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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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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기업들 사이에 블루오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기업경영을 혁신하자는 블루오션 전략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복음처럼 들린다.

그럼 이와 같은 블루오션 전략이 농업과 농촌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은 ‘고객의 가치 창조’라는 전략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농업과 농촌은 거센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 방안에 주력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많은 잠재적인 가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도시민과 연결하는 데는 소홀했다.

농촌이 가지고 있는 쾌적함과 경관적 가치, 신선하고 친환경적인 농산물, 수천년을 이어온 문화유산, 신화와 전설, 특산물 등의 향토자원, 불교와 유교적 전통 등 다양한 유형적, 무형적 가치들이 그동안 무시되거나 간과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치들에 대해 전략적 관점을 가지고 혁신을 이룬다면 농업과 농촌에 있어서도 많은 블루 오션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웰빙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농촌에서는 지역민들이 자기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지지체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생산중심의 공간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의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자녀들에게 각족 체험과 역사·문화 등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농촌관광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농촌 관광인구는 2001년 3,000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오는 2011년이면 1억5,000만명까지 늘어나고 시장규모도 최고 9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농촌이 아직까지 다양성과 차별성 부족이라는 경쟁력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관광수익 구조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농촌은 이제 단순한 고향이 아니다. 하나의 상품이며 브랜드다.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식의 기존 관광인식으로는 안된다. 주민들의 의식에서 비롯해 독특한 고유상품 개발, 서비스 혁신까지 마을 전반에 걸쳐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흔하게 있는 향토자원인 진흙을 이용해 전국적인 축제를 만들어가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농촌에 있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지로 조성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또한 IT기술과 주5일제 등의 사회적 트렌드를 활용, 사이버 팜이나 체험마을 등으로 ‘감성’의 틈새를 활용해 가치혁신에 성공한 마을들도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게임 산업, 드라마 산업 등에 우리 농촌의 판타지(Fantasy)를 가미하여 새로운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낸다면 어떨까? 문화와 전통, 신화, 경관 등이 어우러져 있는 우리의 농업과 농촌이 블루오션의 푸른 바다가 아닐까?

고령화와 과소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이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찾고자 하면 블루오션의 푸른 바다는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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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농촌에도 블루오션이 있다||이준정 한국농촌공사 서산태안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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