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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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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참으로 신기하다. 사람의 수명은 긍정적인 삶이 만드는가 보다.

서산타임즈의 요청으로 ‘조규선이 만난 사람들’리스트를 작성하려니 막연했다. 우선 첫 회이니만큼 상징적인 인물이 낮지 않을까? 아니 평범하더라도 질펀한 삶의 주인공을 발굴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러다 서산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분은 어떨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 정월 대보름날 운산면 원평리 경로당을 방문했다. 장덕순 노인회장을 비롯해 50여명의 어르신들이 둘러않자 들어서는 필자를 보고 반갑게 맞이해줬다.

이곳에서 올해 104세의 박영규 선생님을 만났다. 의자에 앉아 또렷한 목소리로 필자를 부른다. “내 나이 이제 4살이야”

1917년생인 박 어르신은 원평리1로 23-18에 살고 있다고 했다. 요즘도 매일 시내버스를 타고 서산시내나 해미를 오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100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 버스 승차권을 해주어야 한다”고까지 하셨다. 물론 농담이셨다.

이 마을에서 41년을 이장으로 봉사했다는 박완규(85)씨도 “박영규씨와 30년을 함께 경로회원으로 활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박영규 어르신의 장수비결은 어려서부터 매운 것, 짠 것을 먹지 않고 식사는 아주 조금씩 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술, 담배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어르신도 “이제 4살이니 많이 먹을 수 있냐” 며 거든다.

이 마을에서 박 어르신은 올해 102살이라고 했다. 물론 호적 나이다. 그러나 박 선생은 호적이 잘못된 것이라며 104세를 고집한다.

그는 젊은 시절 정미소를 운영했다고 했다. 50여 년 전 농촌에서 정미소는 부(富)의 상징이었다. 일찌감치 아들(박종만, 71세)에게 정미소를 맡기고 자신은 유희를 즐겼다고 했다. 농사도 다른 사람에게 경작토록 했지만 현재는 아들이 밭농사를 하고 있다. 슬하에 8남매를 두었다.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다.

긍정의 힘일까? 심리적 요소가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는 오랫동안 제시되어 왔다. 이날도 사진을 찍자 예쁘게 찍어달라고 하신다. 대화중에도 항상 웃음을 짓는 모습, 유머를 나누는 낙천적인 삶, 이러한 긍정적인 삶이 그의 장수 비결이었다.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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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삶이 장수의 비결”||조규선이 만난 사람[1] 운산면 원평리 박영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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