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0.04.20 00:4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대학생이던 자식을 교통사고로 잃고 슬픔을 잊기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배정규 목사. 그는 은퇴 후에도 사랑의 빵을 전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배정규 목사. 그는 지곡면 대요리 농로길 한 자락에 허름하게 서있는 대화성결교회의 담임목사다. 평소에는 보통 목사님들처럼 근엄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빵집 아저씨로 깜짝 대변신을 한다. 배 목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사랑의 빵을 만들어오고 있다. 그가 사랑의 빵을 만들게 된 데는 가슴 저린 사연이 있다.

“2004년 2월 당시 대학생이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슬픔이 너무 커 견딜 수가 없었죠. 아내와 의논 끝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빵을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자식 잃은 큰 슬픔을 잊기 위해 교회 마당 구석에 빵 공장을 세운 배 목사는 그 뒤로 매주 금요일 1500개 이상의 빵을 구워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대산 공단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지곡 노인대학 그리고 지역 내 어려운 가정 곳곳에 배달되고 있다. 또 2005년부터는 1년에 한번 중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 외국에 나가 사랑의 빵과 쿠키를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배 목사는 사랑의 빵이 필요한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몇 해 전 강원도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는 화물차를 전세 내 수해지역까지 한달음에 내달렸다.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때는 예수사랑선교회와 합동으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밥 차를 운영하며 4개월 간 매일 5천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다. 이렇듯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느라 그의 교회는 늘 초라한 행색이다. 자신의 생활비를 비롯한 교회재정이 빵 만들기를 비롯한 각종 봉사활동에 쓰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늘 행복하다. 자신이 만든 사랑의 빵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다.

“시청 국화봉사회를 비롯해 적십자회, 방범대 등 여러 단체에서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뒷받침만 된다면 더 많은 사랑의 빵을 구워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목회생활에서 은퇴하면 이동 빵집을 차려 불쌍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랑의 빵을 전하고 싶다는 배 목사. 그가 만든 빵 한 조각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자식 잃은 슬픔 잊기 위해 빵 만드는 배정규 목사||“은퇴 후에도 사랑의 빵 전달할 겁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