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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0.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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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 서산 공직사회 청렴 인식 물 건너 갔나


서산 공직사회에서 비리 사건이 터져 충격을 던져준다. 19일 서산시는 지난 3년여 간 회계과에 근무하면서 무려 5억 8천여만 원에 이르는 공금을 횡령한 기능9급 직원 심 모(40ㆍ여)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심 씨는 시청이 발주하는 공사 입찰이나 계약과 관련해 가공의 인물 4명 명의로 허위 공문서를 만든 뒤 이들에게 공금을 송금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이 거액의 예산이 통째로 공무원 한 사람의 수중으로 넘어 갔는지 통탄스러운 일이다. 횡령한 돈의 일부는 남편의 회사 부도를 막는데 쓰이고 또 가공인물 중에는 자신의 시아버지도 있다니 대담한 범행 수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이 엄청난 공금횡령사건이 태연하게 자행되기까지 시의 행정시스템은 무얼 하고 있었는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신속하고 단호한 수사를 통해 또 다른 연루 가능성은 없는지 범행의 전모를 밝혀내길 바란다. 이번 사건은 그 자체로서도 엄청난 충격이거니와 최근 잇단 공직사회의 비위사건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서산 공직사회의 기강이 무너질 대로 무너지고 자정기능과 내부감사시스템에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낸 것이다. 서산시가 경찰에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횡령 사건은 공직자들이 비자발적으로 범행에 연루된 이전의 대부분 뇌물수수사건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적극적으로 범행을 기도했다는 점이 우려를 크게 한다. 또 서산시 공직자들은 상대적으로 강직하고 청렴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말았다. 가뜩이나 경제난으로 시민들이 힘들어 하는 이 때다. 서산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고 내부시스템의 건강성을 회복할 특단의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 


[사설2] 관광트렌드에 발맞춘 ‘내포숲길조성’

 

문화 트렌드는 수시로 변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관광 역시 스스로 새로운 색깔을 입는다. 예컨대 보는 관광, 먹는 관광, 즐기는 관광 등이 주류를 이뤄 오던 종래의 관광 문화가 근자 레저스포츠 및 익스트림 관광, 체험 관광, 의료 관광 등으로 그 트렌드가 바뀌어 가는 중이다.

그 중 하나로 ‘걷기 관광’이 있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역사 문화적인 이야기가 많은 곳으로 걸어가는 여행 관광이 이미 세계적 관광 트렌드로 정착돼 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 대표적 예이고, 우리나라도 제주도가 도보 여행객을 위한 올레길을 개발해 놓은 이후 담양 죽녹원, 내장산 트레킹 상품 등에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고속 문화에 대응하여 저속 생활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을 천천히 걷기 여행을 하면서 해소한다. 이른바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그동안 빨리 달렸으므로 이젠 천천히 걸어 보자는 뜻이다. 걸으면서 자연을 즐기고, 걸으면서 인생을 반추해 보자는 것이다. 철학적이고도 높은 문화적 소양이 여기에 묻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천천히 걷는 여행 문화는 앞으로 더욱 번성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응해 적절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서산시의 당면 과제였는데, 다행히 주목할 만한 일이 하나 나왔다. 서산을 비롯한 홍성, 예산, 당진 등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숲길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모두 6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내포문화 숲길은 2012년 완성될 예정이다. 제주도가 13 개의 올레길 코스를 개발해 놓았거니와, 이는 곧 서산시도 걷기 여행 코스 상품화를 서두를 때임을 시사한다. 내포문화 숲길 조성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부디 성공적인 내포문화 숲길이 만들어져 걷기에 가장 적합함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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