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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3.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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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서대 학생들이 일본 지진희생자 추모집회를 열었다. 그리고 다음날 모금운동을 통해 2천여만 원을 모금하여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학돌초등학교 3학년 2반 어린이들도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일본의 또래 친구들을 돕기 위해 고사리손으로 성금을 모금하여 15만원을 월드비전에 기탁했다. 서산지역 학생들이 지진 복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애틋한 시민 심성을 읽게 한다.
한때 일제 강점기를 거쳐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되던 일본이지만 이처럼 거대지진과 해일 같은 자연재해 앞에 국경을 초월하여 과거 미운 이웃에게 서산시민들이 앞장서서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지난해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 서산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곳곳이 초토화된 아픔을 겪었다. 그때 서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천리시에서 뜨거운 지원 손길이 있었다.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일본을 돕겠다는 손길이 세계 각국에서 뜨겁다. 공식 사망자만 이미 3000명을 넘었으며 매몰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이 잇따르면 인명 피해가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추정하는 재해보험금만 40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어림잡아도 피해액이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현재 상황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좌절,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형국에 ‘한국인’ ‘일본인’을 거론하며 앞뒤를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파탄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며 고난 극복을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인륜이다. 인류애, 사람 사랑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남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인식해야 밝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듯 나라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시민의 품격이 달려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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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피해 돕는 건 서산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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