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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와 질투

[데스크칼럼] 이병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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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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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고, 친구가 논을 사면 간 끝이 탄다” 라는 속담이 있다.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오죽하면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야기가 나왔을까? 사촌이나 친구와 같이 가까운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해서 부를 축적하거나 승진을 하거나 상을 받던지 하면 칭찬을 해주어야 마땅한데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에서 한 발 더나가 험담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공연히 이사람 저사람 만나며 “그 사람 용 됐어. 개천에서 용 난다더니 세상 오래살고 봐야돼”, “그 사람 예전에 내 밑에서 박박 기었어”, “학벌만 좋으면 뭐해 아직 인간이 덜됐는데”등과 같은말을 서슴없이 해대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남을 헐뜯고 손가락질 해보았자 자기 마음도 편하지 못하다. 또 남의 동조도 받기 어렵다.

또 험담은 그냥 머무르거나 사라지지 않고 늘 돌아다닌다.

험담에는 강력한 발이 달린 것이다. 나쁜 말일수록 보태지고 각색되어 확대 재생산된다. 만약 험담이 당사자의 귀에까지 들어가면 사태는 더욱 복잡해진다.

어느 지역이나 집단에서 이 같은 ‘시기와 질투’현상이 계속 반복될 경우 그 지역이나 집단은 발전하지 못하게 되고 공멸하게 된다.

최근 서산사회에서도 ‘시기와 질투’현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어느 사람이 하는 사업이 잘되면 그 사업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흠집을 잡아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즉 그 사람이 사업에서 성공하기까지 불법을 저질렀느니, 뇌물을 주어 행정기관과 결탁을 했다느니, 정치자금을 뒷돈으로 대주어 그 대가로 성공했다느니 등….

이는 말에만 그치지 않고 그 사업가를 끌어 내리기 위해 수사기관에의 진정과 고발, 투서로 이어져 마침내 그 사업가로 하여금 사업을 스스로 포기케 한다든지 사업가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린다.

공무원사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예외가 아니다.

어느 공무원이 승진을 하거나 표창이라도 받으면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소위 빽을 동원했느니, 로비를 잘했다느니, 상급자가 뒤를 잘 봐주어서 그렇다느니 하는 뒷말이 많다.

승진을 하거나 상을 받은 공무원은 기쁘기보다는 무성하게 떠도는 뒷말에 힘겨워한다.

또한 공무원이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하기라고 하면 배가 아픈 일부 시민들은 특혜시비나 걸어 문제를 삼기 일쑤다.

이 같은 현상이 정도를 넘을 경우 피해를 입은 자는 가해자를 찾아 또다시 보복의 칼을 뽑아들고 나섬으로써 결국 서로를 망가뜨리고 지역 분위기는 어수선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러다보니 뜻있는 공무원은 날개를 펴지 못하고 서산을 떠나려고 하고 있고 사업가들은 서산에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는 자명한 사실이다.

서산지역에서 큰 인물이 나기 힘들고, 사업도 하기가 힘들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

오늘날 어느 한 지역이 발전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는 그 지역주민의 성향에 달려 있다.

전국 어느 곳이나 도로 공항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거의 확충돼 있어 이제 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역의 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상호간 모함과 진정 투서보다는 사랑과 따뜻한 배려와 관심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것은 도로와 항만 공항 철도 등 가시적인 사회간접 자본시설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성향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심한 경쟁에서 서산이 발전하려면 서로 헐뜯고 모함해 끌어내리는 ‘시기와 질투’현상이 사라지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풍토가 형성돼야 한다.

시기와 질투가 없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서산은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정신적인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시기와 질투가 없는 서산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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