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에 따르면 최근 충남지역 천안과 논산 등지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서산지역 전업양계농가는 ‘일반농가에서 기르는 닭, 오리 등이 감염될 우려가 크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전업양계농들의 경우 자체소독 및 공동방역 등의 방역작업을 하고 있으나 ‘일반농가는 별다른 방역을 하지 않아 이런 닭과 오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대규모 농장에도 전염이 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업양계농가들의 주장이다.
서산지역에는 56개 전업농가에서 190여 만 수의 닭과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시 방역대책반에 따르면 대규모 전업농의 경우 시에서 약품 등으로 공급해 주고 방역은 자체적으로 하고 있고 5000수 미만의 소규모 양계장의 경우 해당 읍면동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공동방역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십∼수백 마리를 키우는 일반농가의 경우 소독 등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 방역대책반 관계자는 “지역에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한 미리 예방차원에서 일반농가가 기르는 닭과 오리를 행정당국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며 “지역에 조류독감 등이 발생했을 경우 방역대책을 만들어 살처분과 이동금지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35종에 달하는 AI 혈청형 가운데 H5N과 H7H7, H9N2 등 3가지 종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분류되며 주로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된다.
한편 이번 AI는 전국 14개 시군구에서 28건이 발생해 지난 2006년 7건에 비해 4배가량 늘었을 뿐 아니라 지역 또한 전국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