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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과 농업혁신

[스산 포럼] 심걸섭 한국양곡가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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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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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우리 농업과 농업인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날로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의 법정기념일이다.

통계를 보면 농업인의 날이 제정된 이후 27년이 지난 현재의 농업인은 221만명으로 기념일 제정년도인 1996년 469만명 대비 248만명 47%가 감소하여 농촌 소멸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더군다나 청년농업인은 2000년 9만명에서 2020년 1만2천여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최근 경제와 사회적 변화속에서 농업에 대한 관심 확대와 ICT 기반의 스마트농업이 확산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높은 초기투자 부담, 창업 후 단기간 내 정착 어려움, 도시 대비 취약한 농촌 인프라 등은 젊은 인력의 진입을 저해하는 요인들로 풀어야할 문제들이 산재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보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 육성을 목표로 영농정착지원사업 선정 규모를 확대(22년 2,000명→4,000명)하고, 정착지원금도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인상, 청년농 대상 농지 공급물량도 대폭 확대, 융자지원에 있어서도 지원한도를 최대 5억원, 상환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금리도 1.5%로 조정한다. 특히 인프라 조성을 위해 먼저 주거 안정 지원으로 ‘청년농촌보금자리’ 임대주택단지 조성을 확대하고, 농촌 특화 돌봄 서비스 확대, 청년 네트워크 및 지역 안착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

도시의 청년 고용사정 악화,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청년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저밀도 농촌지역 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이 우리 농업 분야에는 기회이다.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지자체와 유관기관에서도 청년들의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농촌에서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어린이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쌀 값 폭락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쌀값 폭락으로 일부에서는 농민들이 추수를 앞둔 논을 갈아엎으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니 옥수수와 밀의 국제가격은 10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하였고, 이로 인하여 옥수수와 밀을 원료로 하는 동물사료나 라면과 같은 식료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었다고 한다. 이 와중에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은 작년에 비하여 가격이 떨어졌다. 80kg 기준 21년도에는 22만원이었던 쌀값이 올해는 16만까지 떨어졌으니 다른 곡물 가격에 비하면 쌀값은 폭락이라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 1인당 94kg에 달하였던 쌀 소비량도 2021년에는 57kg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현대인의 특성상 시간이 걸리는 밥을 먹는 인구가 주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이다. 한국인의 밥상은 달라진 입맛으로 변화가 생긴 지 오래다. 서구식 식단에 익숙해져 밀, 콩, 옥수수 수요는 꾸준히 늘었고 쌀은 계속 줄었다. 그런데도 공급은 이런 수요와 엇박자였다. 곡물자급률은 쌀을 제외하면 바닥이다. 밀 자급률은 0.5%, 옥수수는 0.7%(2020년 기준)밖에 안 된다. 콩도 고작 7%대다. 전쟁이나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 발발 시 식량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농가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농업혁신이 절실하다. 스마트기술이 농업에 접목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정부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 관련 규제도 적극 풀어 기업의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주식을 책임지는 농민을 위하여, 온 국민이 농민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쌀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을 안정된 가격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이러한 자급자족을 가능케 하는 우리 농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그게 농민의 날을 맞는 농민들에 대한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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