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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 ‘왜 이러나?’

의원 간 ‘막말’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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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4.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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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의 · 강문수 의원  ‘감정싸움’

서산공항 예타 촉구 결의문 갈등

지역정가 “아마추어 티 못 벋어”

 

서산시의회가 의원 간 ‘막말’논란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서산시의회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김맹호 의장의 리더십까지 소환되는 모양새다.

 

서산타임즈 취재 결과 지난 7일 서산시의회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무소속 이수의 부의장과 국민의힘 강문수 의원이 신상발언에 나섰다. 이들의 신상발언에 따르면 갈등이 폭발한건 지난달 말 한 식당에서였다.

 

이 부의장은 “(당일) 본회의를 마치고 오찬장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는 의원 11명과 직원들이 참석했다”며 “그 식당에는 ‘식사 중 대화를 자제합시다.’라는 스티커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자리에 함께한 의원들이 웃으며 대화를 했고 자신이 “식사 중 조용히 합시다” 라고 했지만 잦아들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본 의원은 ‘에이 정말, 밥 못 먹겠네’라며 숟가락을 내려놓고 일어나 나갔다. 그 과정에서 옆에 있던 물 컵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직원들이 물 컵을 세우고 물을 닦았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언론에서는 자초지종 없이 마치 밥상을 뒤엎은 것처럼 보도됐다”며 “본 의원이 그렇게 밉나? 본 의원은 파리가 아니고 지역구 4명의 후보 중 2명이 선출된 시의회 의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의장은 특히 지난 5일 서산공항 예타 통과 촉구 결의안을 누가 대표 발의할 것이냐를 놓고 강문수 의원 등과 충돌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부의장은 “(강 의원이) 서산공항 결의문 채택의 건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갑자기 책상을 치길래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갑자기 ‘죽여버리겠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테블릿 PC와 물병을 집어 던지려고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신상발언에 나선 강문수 의원은 점심식사 자리와 관련 “아주 작은 목소리로 서산사랑상품권 관련 담소를 나눴다.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그대로의 표현을 해보겠다”며 “(이 부의장이) 조용히 좀 합시다! 식사 좀 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강 의원은 계속해서 “다시 조그맣게 대화를 나눴는데 2~3분 지나지 않아 우당탕 뭔가 날아가고, 숟가락을 집어던지면서 상을 쓸어버리고…물 컵을 쏟고 국물이 흐르는 난장판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이 부의장은) ‘에이 XX’ 하면서 나갔다”며 “평생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모욕적인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리에 함께한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걸레 등으로 뒷정리를 했고, 이 부의장의 사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도 했다.

 

다음으로 강 의원은 서산공항 예타 통과 촉구 결의문 관련, 자신이 대표 발의하고자 했으나 이 부의장을 비롯한 2명이 미리 신청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의문 관련 주요 내용이나 골자를 전달한 것이 아닌, 그냥 신청만 한 상태였고 실제로는 의회사무국 공직자들이 대신 작성해주는 상황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뒤 “모욕적인 언사로 밥상을 뒤엎는 수준의 난동을 부린 의원이 결의문을 발의한다면 양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강 의원은 자신 역시 잘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식사 자리에서 행패에 가까운 사고를 친 것에 대해 누가 뭐랄 거 없이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7명의 의원이 징계를 요청한 것”이라며 “민주당 제명 처분을 받기 전의 일들을 계속해서 갈등으로 이어가고 있는 행태는 중지돼야 한다. (특히) 이 의원은 부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를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 내용이 뉴스를 통해 일파만파 번지면서 김맹호 의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났지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며 리더십 부재를 드러냈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다.

 

서산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한 원로정치인은 “아직 ‘아마추어 티’를 벗지 못한 것 같다”며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할 만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의장의 역할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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