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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경(私耕-의정비) 인상 논란||[정영권의 세상 엿보기]
    가을걷이가 본격 시작된 10월 들어 한 해 머슴살이 세경(의정비) 인상 논란이 지역마다 거세게 일었다. 이른바 지방의원들이 내년도 세경 몫을 챙기기 위한 연봉 인상에 목을 매다시피하면서 시민들의 반발 또한 만만찮은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의정비 인상에서 대부분 지방의회는 지자체의 부단체장 임금 수준에 준하는 의회 활동비를 받아야만 원만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시민 대의기구로서의 체면을 세울 수 있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형편과 지역경제사정 등을 감안해 의정비심의위의 의정비 인상 추진 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머슴도 상머슴, 중머슴, 애기머슴으로 나뉘듯 의원들의 세경도 의정활동에 준해 차등 지급해야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국회의원의 세비는 원래 공무원이나 일반 노동자가 생계를 위해, 일한 대가로 받는 봉급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금도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에서 매월 지급하는 ‘수당 및 활동비’를 받고 있을 뿐이다.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한 유럽국가 의원들의 경우 국가가 보수 지급을 당연시한 20세기 초 이전만 해도 대가를 받는 경우가 드물거나 받더라도 아주 적은 금액이었다고 한다. 국정을 감시하기 위해 국민들의 대표로 뽑힌 의원이 국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부터 보수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자’로서의 긍지와 도덕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의 세비에 해당되는 지방의원의 의정비가 전국적으로 대폭 인상됐다고 한다. 의정비는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지방의원들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매년 10월 말까지 이듬해의 의정비를 결정토록 되어있다. 서산시에서도 지난 10월 31일 올해보다 907만 2천원이 인상된 3667만2000원으로 무려 32.87%가 인상된 의정비를 잠정 확정했다. 그러나 이번 의정비 인상 결정에 많은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정비심의위가 서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시민여론조사에서 75%가 인상에 찬성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민들의 반응은 지방의회의 의정비 인상에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의정비 지출은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의정비는 지방의회마다 액수가 같은 의정활동비와 지자체의 재정 능력을 감안한 월정수당으로 구성된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는 월정수당의 경우 지방 재정의 악화를 우려해 지역주민 소득,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 물가상승률, 지방의회 의정활동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토록 되어 있다. 즉, 과도하게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의정비 결정 과정에서 공청회나 주민의견조사 등의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도 문제다. 의정비 결정은 사실상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이 각각 5인씩 추천하는 의정비심의위원회에 맡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의정비 심의위원회 회의록은 고사하고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과연 주민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가 심의위원이 되는 것인지, 주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의정비 심의가 투명하고 엄정하게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지방 재정이 넉넉하고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면 매년 보수를 인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급제 이후에도 지방의원들의 활동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지역주민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방 의원들은 여전히 겸직도 허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의원의 보수를 대폭 인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의정비 인상론자들은 보수를 더 높여야 유능한 인재가 지방의회에 더 많이 진출하고, 의정 활동 역시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 지역주민에 대한 봉사 정신과 사명감이 있는 의원이라면 돈 몇 푼에 휘둘릴 이유가 없다. 그렇잖아도 기초의회의 경우 최근 무용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의원 수를 현재의 절반으로 대폭 줄이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의원에게 보수를 더 많이 주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주민의 정서, 여론과 동떨어진 과도한 의정비 책정은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최근 대선 표밭을 의식한 발언이겠지만 “국민이 세금폭탄으로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지방의회의 과도한 연봉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방의원 연봉 인상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이 시점에서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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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3
  • [타임즈 칼럼] 애끓는 학부모의 마음을 알까?||조재종 편집국 지역부 국장
    백년대계(百年大計),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이 백년대계는 바로 교육에서 결정된다. 때문에 국가발전과 방향에 맞는 확실한 교육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에 우리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의 정책발표를 보면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얼마나 애가 끓을지 그 심정이 가히 이해가 된다. 100년은커녕 20~30년이라도 앞을 내다보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진데 현실은 3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 같다. 로스쿨 정원 문제만 보더라도 발표 3일 만에 각 대학 학장들과 줄다리기를 하며 갈팡질팡 하고 있고 각 대학교 내신반영 비율도 오락가락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부총리도 바뀌고 교육부총리가 바뀔 때 마다 교육부의 정책이 바뀌니 갈팡질팡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어쩌란 말인가 있는 집 자녀들은 기러기 아빠를 감수하고 외국으로 보낼 수라도 있지만 서민들은 꿈도 못 꾸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고관들 및 특권층의 자녀들이 어떻게 어디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교육부만 모르고 있는 것일 것이다. 고교평준화도 그렇다. 갈팡질팡 행정으로 상향평준화라는 애초의 목표가 하향평준화라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고교평준화 정책이라는게 대입수능으로 줄 세우기 아닌가? 대학에서부터 세워진 줄은 또 대학졸업 뒤 취업의 문턱에선 어떠한가? 성적순으로 사원을 선발하지 않던가? 그렇게 힘들게 대학을 졸업해도 실업자만 양산될 뿐 실효성이 의문이다. 어떤 정책이든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고액과외 등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만든 정책인데 현실상 공교육은 무너지고 과외 또한 줄어들지 않았다. 고교평준화를 외치지만 현실적으로 각 학교별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도농간의 교육여건이 차이가 있는데 고교평준화라는 것은 현실상 어렵다. 또한 우수인재들이 평준화에 묻혀 사장되어 버리고 마는 현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이며 이렇게 인재들을 육성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떠할까 언제인가 뉴스에 서울대학교 신입생 중 수학, 영어 능력 테스트를 했는데 문제를 절반도 못 푸는 학생이 1/3이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우수한 인재만 뽑는다고 알려진 유명한 대학이 입시제도와 평준화의 폐혜로 제대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한 결과다. 필자는 보고 싶다. 외국의 하버드, 옥스퍼드 대학과 비교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세계와 경쟁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도, 단 1개의 대학만이라도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 있어야 하며 각자의 적성에 맞는 맞춤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자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들 있는지 도서관 독서실 학원 등에 빈자리가 없다고 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 졸업을 연장하며 취업 준비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올해도 몇 일 남지 않은 하반기 취업시즌 얼마나 많은 졸업생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고 실업자로 전락될지 걱정이 앞선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신입생 선발을 각 대학에 맡기고 졸업정원제로 가도록 하여 대학경쟁력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 각 대학들에게 신입생 선발까지 교육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학교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것이다. 기여입학제 또한 기여입학금을 장학금으로 전환하여 저소득 자녀들 중 우수한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그럼 우수한 학생들이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도 없는 사람들에게 교육이란 기회와 꿈이었지 않는가 열심히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꿈과 기회는 한 번쯤은 줘야하지 않겠는가 정부는 3불을 폐지하고 일관성 있고 자율적인 교육정책으로 학생 및 학부모가 더 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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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3
  • 지역축제, 고민은 했나||지역축제, 고민은 했나
    10월의 마지막주, 서산은 각종축제로 모두들 분주하게 보냈다. 25일 고북면 국화축제를 시작으로 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26일), 안견문화제, 인삼축제, 간월도 바다음식축제(이상 27일) 등 굵직한 축제가 무려 5개나 동시에, 한 지역에서 제각각 열리게 된 것이다. 지난주에 열린 평생학습축제, 해미읍성 병영체험축제까지 합하면 무려 7개. 각 축제 준비위원회가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왔지만 과연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한 축제들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이뤄냈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과연 축제들이 외부관광객을 어느 정도 유치해내었는가?, 축제를 통한 수익창출은 어느 정도 이루었는가? 하는 문제들을 고민하고 진행상 허점을 지적해 더 나은 축제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 우선 과연 축제들이 어느 정도의 실효를 거두었는가? 평생학습축제는 성격이 기타 축제들과 달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모든 축제들의 개막식 인원들을 합쳐도 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중복된 사람들이 많아 냉정하게 따지면 모든 축제 다 합쳐도 5천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이 서산시민, 지역주민들로 외부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철새기행전, 국화축제는 기간이 길어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과연 이런 형태의 축제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열리는 것인가 아니면 연례행사에 지나지 않는가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 선택과 집중으로 매년 지역사회에 엄청난 이익을 안기고 있는 기타 축제들을 봤을 때 서로 상대 축제 관객 뺏어가는 서산지역 축제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국화축제와 인삼축제는 고작 몇백미터 거리에 있었음에도 서로 다른 날자에 개막을 하고 다른 축제로 가려면 둘러 넘어가야 하는 등 축제간의 소통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서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편으로 직결됐다. 관광 인프라의 부족, 고민 없는 문화축제행정이 빛은 결과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의전, 7개의 축제 모두 내빈의 이름으로 정치인, 기관단체장, 유력인사들을을 초청하여 주민들 맨 앞에 앉히고 몇몇 행사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해 햇볕에 앉아있는 주민, 관광객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축제 특성에 맞게 약간씩만 바꾸어낸 비슷한 축사들을 해야 했던 내빈들의 괴로움도 있었겠지만 듣는 괴로움도 상당했다. 과연 축제의 주체가 내빈인가 관광객인가 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개막식만 마치면 우르르 몰려나가 공연시 텅 비어버린 앞자리를 볼때면 민망하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축제인 영국 런던의 노팅힐 거리축제,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에는 내빈이 없다. 똑같은 형식, 진지한 고민 없는 축제는 말 그대로 재화낭비다.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 서산의 모든 지역축제들,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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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8
  • [특별기고] 짐 무거운 한국 노인||이영세 서산노인요양원 원장
    우리나라 60대 노년층 10명 중 8명은 은퇴 후에도 가족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년층의 삶의 질은 세계 평균에 못 미쳤다. HSBC그룹이 세계 21개국의 40~70대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후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0대는 38%, 70대는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60대의 83%는 ‘은퇴 후에도 가족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70대는 64%에 이르렀다. 이것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며, 일본(60대 17%, 70대 9%)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보살핌, 가사 등 비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비율도 세계 평균이 60대 30%, 70대 21%였지만 우리나라는 60대 73%, 70대 65%로 나타나 가족에 대한 비경제적 지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삶의 질에 대한 점수(1점 만점)를 묻는 질문에서는 우리나라의 60대와 70대 모두 0.53점으로 조사돼 세계 평균(60대 0.62점, 70대 0.59점)에 못 미쳤다. 주요 수입원에 대한 질문을 4.0점 기준으로 했을 때 본인 3.5점, 가족 3.1점, 정부 2.2점, 회사 1.2점이라고 응답해 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은 고혈압 당뇨병 위장질환 및 간질환 등의 순으로, 여성은 고혈압 골다공증 관절염 및 당뇨병 등의 순으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조인호 안상미 박사와 고려대 의대 안산노인병연구소 한창수 교수팀의 ‘한국 노인의 질병력과 관련 요인들’이란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8명이 1개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질병에 시달리는 노인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스스로 우울증이 있다고 생각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실제로는 5%가 우울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명이 길어져 70~80세까지 장수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일반화된 현상인데 이들의 간절한 소망은 우아하게 늙기, 품위 있게 늙기, 노년을 즐기기이다. 사회가 유례없이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아하게 늙는 법’은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가 되었다. 새삼스럽게 이 기회에 노인 문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일깨우는 이유는 오늘의 60~80대 노인, 즉 어르신 세대들은 1950~1980년대에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국내외에서 쉴 새 없이 땀 흘려 국가ㆍ사회 발전의 역군으로 노력해 온 공로자이다. 이들 어르신의 노고와 희생, 봉사에 의해서 오늘의 젊은 청장년, 유소년 세대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며 웰빙을 구가하게 된 것이다. 국가발전과 자녀 교육에 젊음을 바쳐 희생을 해 왔으나 막상 당신의 건강과 노후생활 대책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현역에서 물러나고 젊어 고생한 후유증이 노후에 신체ㆍ정신 질병으로 나타나 참으로 허망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청장년층, 운동권 386 세대가 이 나라의 파워 그룹으로 행세하면서 그네들의 부모이기도 한 노인세대에 대한 대접이 소홀해 안타깝다. 오늘의 국가 발전의 씨앗을 뿌린 노인세대에 대한 대접은 국가의 의무사항이며 노인들은 당연히 국가 발전의 공로자로서 받아야 할 권리이지 시혜 차원에서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 서산의료원에 내년부터 치매노인전문병원이 운영된다는 소식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으나 참으로 필요한, 중요한 기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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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7
  • [독자 투고] 가을남자||李炳杰 현대오일뱅크 정제팀
    해학이 많은 우리 선조들은 항상 우리주위에 있는 계절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만물이 소생하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봄은 여성의 계절로, 결실을 맺으며 추수할 힘이 필요한 가을은 남자의 계절로 표현했다. 바바리 깃을 세우고 낙엽 위를 걷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가을을 남자의 계절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남자의 힘이 꼭 필요한 가을걷이에 사용하라고 가을과 남자를 연관 지었을 것이다. 10월을 보내며 산과 들이 때때옷으로 한창 갈아입고 있는 만추(晩秋)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하지만 이 가을에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남자임을 주장할 수 있는 ‘진정한 남자’가 얼마나 될까. IMF 외환위기라는 경제 한파로 직장과 생활터전을 잃은 가장, 수해 등 자연재해로 몸 누일 공간마저 빼앗긴 가장들은 이 가을이 낭만으로, 추수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다가 올 겨울이 더 걱정이다. 몸뚱이 하나로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돈이 돈을 부르고 가난이 더 빈궁한 생활을 부르는 각박하고 처절한 시대에 살고 있다. 부유한 집의 애완동물보다도 못한 생활을 꾸려 나가는 남자(가장)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비록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된다 해도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낙엽을 사랑할 수 있는 포근한 정서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남자가 얼마일까?”라는 자조적인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 당당한 가을 남자임을 주장하는 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넓은 집도, 휘황찬란한 세간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다만, 가족과 함께 부대끼며 최소한의 정을 나눌 수 있으면 된다. 하지만 현재의 사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12월에 있을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권력을 잡을 수 있을까’에, 국민에게 필요한 법안통과보다는 정당의 이익에 더 관심을 가지는 현실에서는 결코 ‘가을이 가을다울 수 없다’ 과연 우리 선조들이 현대에 산다면 가을을 남자의 계절로 표현했을까? 정치인과 부유층 인사들은 이 가을의 단풍을 혼자만 즐길 것이 아니라 모두,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방법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낙엽 위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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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7
  • [독자 한마디] 농기계 사고예방에 관심을||강길환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농촌의 고령화에 따라 나이든 어른들이 농기계를 운전하고 있어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경운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며칠 전 추수를 마치고 도로에서 경운기를 운전하여 귀가하던 농부가 뒤따르던 승합차에 추돌, 현장에서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뒤따르던 승합차 운전자가 경운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된 사고였다. 경찰에선 농번기에 증가하는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농협, 행정기관 등과 협조해 농기계 후면에 반사체를 부착하거나 경광등을 부착해 주고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농부들의 관리부주의로 파손되거나 경광등을 켜지 않고 안전운행을 무시하여 사고를 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교통사고는 순간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모두가 예방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막을 수가 없다. 경운기 운행 시 음주를 자제할 것과 좁은 농로 및 비탈길을 운행할 경우 급커브를 지양하고 교차로 및 도로 주행시 차량통행 확인 및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차량운전자들도 농어촌지역에서는 야간 운행시 어둡고 도로가 협소 전방 및 좌우를 잘 살펴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교통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경찰에서는 이시간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 경찰력을 동원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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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7
  • [특별기고]옹도등대 점등 100주년을 기념하며||한관희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정해년(丁亥年)은 충남 최초의 등대인 옹도 등대(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가 100번째 생일을 맞는 해다. 처음 불을 밝힌 지 100주년을 기념해 옹도 등대를 관할하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헌혈 행사 및 초등학생 대상으로 등대 체험행사를 실시하였고, 10월에는 점등 기념식과 함께 등대 사진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태안 해안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옹도 등대의 해양문화자원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에는 선착장을 만들었고, 올해는 종합정비 용역 사업을 시행하여 관광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근흥면 안흥항에서 배를 타고 30분가량을 가다 보면 5천200여평의 면적에 높이가 80m인 작은 무인섬인 옹도에 등대가 세워져 불을 밝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07년 1월이다. 옹도 등대는 러ㆍ일 전쟁이 끝난 뒤 정부가 1906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항로표지를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26개의 등대 가운데 하나로, 국내 최초의 유인(有人) 등대인 팔미도 등대와 호미곶, 부도, 거문도, 칠발도, 우도, 울기, 절영도 등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세워진 유인등대이다. 옹도 등대는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로서의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 1909년 1월부터는 하루 3차례씩 강우량과 기온 등을 측정하는 기상관측소 역할도 수행했다. 이후 충남 서해상에는 1909년 6월 북격렬비도(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1911년 12월 안도(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차례로 등대가 건립됐다.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북격렬비도, 안도 등대가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조작되는 유인등대였지만 1994년에 북격렬비도가, 1998년에 안도가 원격조종 무인(無人)등대로 바뀌면서 이제는 옹도만이 충남 서해의 유일한 유인등대가 됐다.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독(옹기)과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정상에 커다란 등대가 설치되어있어 등대섬으로도 불린다. 옹도 등대는 100년 동안 수차례의 보수와 증ㆍ개축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14m 높이의 8각형 철근콘크리트 등탑 형태를 하고 있다. 처음 불을 밝혔을 때는 석유 백열등이 사용됐지만 이제는 40㎞ 떨어진 곳에서도 등대 불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은 메탈 할라이트 전구가 쓰이고 있으며 광도는 180만 칸델라(cd)에 달한다. 사실, ‘불이나 밝힐 뿐’이라는 식의 등대에 관한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다. 인공위성의 전파정보를 받아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DGPS(Differential GPS) 시스템이라는 전천후 첨단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옹도 등대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와 연계하며 여기에 서산기상대의 위탁 기상까지 떠맡고 있으니, 일기예보에서 듣는 ‘서해안에는 풍랑이 몇 미터고, 안개는 어떻고’하는 정보도 알고 보면 옹도 등대지기 같은 바다 지킴이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안개가 낀 날이면 43초마다 3초씩 사이렌 음향신호(도달거리 8㎞)까지 발사하며 중국 동해안에서 서해를 거슬러 올라와 인천, 평택, 당진, 대산항을 드나드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객선들의 안전운항을 돕고 있다. 현재 옹도 등대를 지키는 이는 소장 1명과 직원 2명으로 2명씩 짝을 이뤄 섬과 육지를 오가며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등대지기는 옹도에서 근무할 때면 해가 진 뒤 이튿날 동이 틀 때까지 등대 불빛을 밝힌다. 등대지기에게 벗이라고는 망망대해를 유유히 나는 갈매기와 거센 비바람, 그리고 언제나 뭍으로 향하는 파도가 있을 뿐이다. 그나마 주변 경관이 빼어나 주변을 꼼꼼히 둘러보는 것이 낙이라면 낙이다. 등탑에서 내려다보이는 서해의 해돋이와 해넘이는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이다. 옹도는 봄이 되면 동백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동백나무 군락이 산등성이를 따라 밀집되어 있고 섬의 정상은 밀림을 방불케 한다. 배를 댈 수 있는 동북쪽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가파른 절벽으로 되어 있어 주변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산등성에는 천남성이, 섬찔레, 산벗나무 등의 자생식물들이 많이 자란다. 앞으로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일반인들이 유람선을 이용해 아름다운 해넘이와 옹도의 동백꽃 운치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에 있으며, 옹도등대 점등 100주년에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인 옹도등대에 지역민이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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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0
  • [칼럼] 근검절약과 행복한 삶의 가치||조재종 지역부 국장
    올 한 해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비가 자주 내렸다. 강수량은 두 배로 늘고 일조량은 절반으로 줄어들어 예년 같으면 잘 익어가는 곡식과 과실들을 바라보며 풍년가를 준비할 때이건만 곡식들마다 부족한 햇빛과 강수량을 원망하며 속이 차지 않아 수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또 비바람에 떨어진 각종 과일들로 과수원 농민들은 일년 농사를 망쳤다고 울먹이고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FTA체결로 송아지 값이 떨어졌다고 축산농가마다 아우성들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온 국민은 농민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고 쌀 한톨, 밥 한 알을 소중하게 여기고 피땀 흘린 농부들의 수고에 감사할줄 아는 마음이 솟구쳐야 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계란 한 줄 양말 몇 켤레를 사기 위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교통질서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자숙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겠다. 꼭 필요해서 쓰는 휴지 한 장이라도 주변을 불결하게 만들어서 지나가는 이들의 상을 찌푸리게 해서는 안된다. 이로 인해 많은 비용이 소비돼 온 국민들이 피땀 흘려 바친 세금이 헛되게 쓰이지 않게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얼마 전 어느 일간신문에서 읽었던 기사 내용이다. 영국에서는 11세 중등학교부터 제테크교육을 해서 금융문맹퇴치에 나선다는 것을 총리 내각이 발표했다. ‘경제적 행복과 재정능력’이란 과목을 중등학교 교과과정에 도입해서 자산부채관리요령, 연금계획세우기, 이자율계산법, 저축전략 등을 가르치는 교육개혁 내용이다. 에드볼스 아동 학교 가정부장관도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청소년들은 직장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어떻게 돈을 벌고 저축해야 할지에 대해 일찍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학생은 물론이려니와 성인남녀 대부분이 금융용어를 잘 모르고 금융상품을 잘못 구입해 손해를 보는 사람도 퍽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채무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개인파산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에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이 갈라져 있고 지하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세계적으로 온난화와 기상재해로 인한 이상기온 때문에 북극 지방에선 빙하가 녹고 있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고 한편에선 육지의 3분의 1에 달하는 넓은 지역에서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등 우리의 삶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온 국민이 다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가가 되기 전에 제일 먼저 금융공부의 일환인 절약을 통해서 청결, 질서, 감사를 배우고 절약하는 자만이 미래에 희망이 있음을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학생 성인 모두에게 가정, 학교, 사회에서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교육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실천 가능한 절약방법으로 각종 물자를 절약하면 물질적 에너지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정신적 에너지도 잘 길러져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또 절약해서 모은 돈은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 가정 등에 값지고 보람되게 잘 쓰이지만 조상대대로 물려받았거나 투기해서 번 돈은 욕되고 죄받으며 낭비적인 곳에 쓰이는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너와 나, 그리고 가족,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근검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은 돈을 벌고 저축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고 돈 쓰는 방법이 계획적이고 알뜰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선진국의 금융문맹퇴치교육에 버금가는 지름길로써 경제 강국이 되어 국민 전체가 나는 중산층 이상이라고 자부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첩경이기 때문이다.<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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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20
  • ‘상대방 뺨 때리기’ 관전하는 기분||정영권의 세상 엿보기
    초등학생 때다. 걸핏하면 서로 번갈아 상대방 뺨을 때리게 하는 벌을 주던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수업시간에 떠들기라도 하면 둘씩 짝지어 마주 세워 놓고 서로 뺨을 때리게 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주뼛거리며 상대의 뺨을 살짝 건드려 시늉만 냈다. 그러나 더 세게 때리라는 선생님 호통에, 두 번째는 조금 힘을 주게 된다. 그러면 상대방도 슬며시 화가 나 그보다 좀 더 세게 때리게 되고, 그때부턴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힘을 가해 급기야 난타전이 되고 만다.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인권유린이지만, 그땐 그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빚어졌다. 청와대가 이명박 대선후보 등 한나라당 핵심인사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른바 ‘이 후보 뒷조사’에 ‘청와대 결탁 조짐’등의 발언으로 청와대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즉각 뉴라이트 부정선거추방운동본부가 맞받아쳤다.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형사고발한 것이다. 청와대가 고소한 건 공직선거법 9조의 공무원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도 ‘국정원 국세청 등의 이 후보 불법조사와 관련, 집권세력 개입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처럼 번갈아 강수를 쓰다간 끝내 어떤 진흙탕 싸움이 될지 괜히 조마조마하다. 마치 어린시절 ‘서로 상대방 뺨 때리기’를 관전하던 기분이다. 그간 어떤 선거에서도 경험 못했던 유례없는 희한한 볼거리다. 사상 초유의 볼거리는 또 있다. 예전과 달리 이번 대선엔 용꿈을 품고 뛰어든 후보들이 자그마치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중 몇몇을 빼곤 거의가 평범한 생활인들이다. 농부 회사원 목사 승려 청원경찰 사회복지사 교수 택시기사 등등 직업도 가지가지다. 이처럼 평범한 생활인들이 대통령 자리를 원한다는 건 그만큼 민주화가 폭넓게 발전됐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으리라. 반면 하루에 한 사람씩 검증해도 두 달밖에 안 남은 투표일까지 도저히 못다할 걸 생각하면, 괜히 그들에게 미안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주요 정당들의 행태 또한 상상 밖의 볼거리들을 많이 제공했다. 경선후보들 간 서로 잡아먹기식 난투를 벌이다 나중엔 청와대까지 끌어들인 꼴이 된 한나라당. 가까스로 승패를 가리긴 했어도 승자든 패자든 이미 만신창이가 돼버린 뒤다. 이 또한 예전에 못 보던 진기한 모습들이었다. 범여권은 한 술 더 떴다. 애초 노 대통령의 실정을 탓하며 우루루 열린우리당을 빠져나오더니, 얼마 뒤 다시 뭉쳐 대통합민주신당을 급조했다. 겉으론 대통합을 외쳤지만, 뚜껑을 여니 옛 모습 그대로다. 다만 맛보기로 몇 명 보태졌을 뿐이다. 괜히 국민만 헷갈리게 했다. 지금 한창 대선후보 경선에 들어갔지만, 당 결성과정부터 참 가관이었다. 더욱 가관인 건 이 모든 과정에 수렴첨정식 훈수를 두는 전직 대통령과, 마음에 안드는 인물들을 싸잡아 비난하며 좌충우돌하는 현직 대통령의 모습이다. 세상에 이처럼 기이한 광경들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싶다. 이제 각 정당은 이미 대선후보 경선을 마쳤거나 마무리 단계다. 지금까지를 대선정국 제1막이었다고 한다면, 곧 제2막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제1막에선 희한한 장면들을 원없이 구경했다. 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다. 이제 국민들도 넌더리가 난다. 제2막은 분명 다른 장면들이어야 한다. 우선 다른 일도 아닌 대선판에서 최고의 어른들이 좌충우돌하는 건 결코 좋은 모습으로 비치지 않는다. 후보들이나 여타 정치인들도 더는 꼼수정치로 득볼 생각을 해선 안 된다. 지금까지와 같이 증오만 부추기는 싸움, 무책임한 공약과 정책, 눈앞 이익만 탐하는 떼거리 행태 등은 염증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자칫 이번 대선이 희망찬 국민잔치가 아닌, 오직 증오와 속임수로 그득한 저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국민들은 내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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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13
  • [기자 한마디] 농촌지역 쓰레기 무단 소각 심각||유인균 기자
    농촌을 지나가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검은 연기다. 저녁밥을 짓느라 시골 지붕위로 소담스럽게 피어오르던 옛날의 하얀 연기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슨 연기일까, 궁금해 현장으로 다가가 보면 십중팔구는 농가나 농경지 주변에서 비닐 등 생활쓰레기를 소각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농촌에는 종량제 봉투나 재활용품 수거함 같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에 비해 가구가 밀집하지 않아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 불법 소각행위는 점점 심해져만 간다. 농촌 주민들은 집주변이나 넓은 공터를 개인의 소각장으로 삼아 농업 및 가정용 폐쓰레기를 무단으로 죄의식 없이 불법 소각하고 있다. 또한 이런 불법 소각행위 후 남은 재는 따로 처리 않고 그대로 남겨두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주위에 있는 논이나 밭으로 쉽게 유입되고 있다. 재에 남아 있는 다이옥신이나 납 등이 농작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우리의 먹거리가 환경 호르몬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농촌의 쓰레기양이 도시와 비슷해지면서 점점 늘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해 어쩌면 각 면(面)이나 리(里)에 분리수거장이나 자체적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할 날이 오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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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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