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전국은 물론 충남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7일 현재 서산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01원, 경유는 1711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재 전국 평균은 휘발유 1911원, 경유 1729원으로 나타났으며 도내 평균은 휘발유 1908원, 경유 1722원으로 나타났다.
서산 인근인 태안, 당진, 홍성, 예산, 청양 지역과의 비교에서는 당진군(휘발유 1924원, 경유 1752원)이 가장 비싸게 형성됐으며, 청양군(휘발유 1891원, 경유 1702원)이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였다.
서산지역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이처럼 낮게 형성된 데에는 월등한 물류 유통망과 함께 암묵적으로 형성되는 지역별 평균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다수의 주유소가 기름가격을 책정할 때 주변 주유소 판매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낮은 기름가격의 요인으로 꼽힌다. 직접적인 담합은 아니지만 주유소들끼리 일정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적으로 낮게 형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지역 주유소는 정유사 및 대리점으로부터 물류비용이 모두 포함된 가격에 기름을 공급받는다. 주유소는 이 가격에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기타 비용을 더해 최종적으로 판매가를 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주유소의 기름값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전국 평균 가격이 1,800원(1ℓ당)이라도 만약 주변 주유소들이 1,900원을 받는다면 가격을 섣불리 1,800원으로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급비용과 판매가격만 가지고 따진다면 서산지역 주유소들은 타 지역보다 덜 버는 셈이다.
서산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판매가격은 이미 자율화된 상태”라며 “서산지역 주유소들의 가격 책정은 각각의 경영 전략일 뿐 담합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러나 경유의 경우 화물차 등 연료 주입 패턴에 따라 차이가 나 일반적인 판매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병렬 기자
● 평균 기름가격 현황
(6월 7일 현재)
구분 휘발유 경유
전국 1911원 1729원
충남 1908원 1722원
서산 1901원 1711원
태안 1911원 1719원
당진 1924원 1752원
홍성 1909원 1719원
예산 1895원 1714원
청양 1891원 170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