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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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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葬事)에 대한 인식 개선과 수목 등을 활용한 자연장지 확대, 납골평장 묘역 확대 등을 통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도 효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시점이 됐다. 최근 들어 참살이(well being)보다 잘 죽는 일(well dying)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장묘문화에 대한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논의들의 저변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묘지난과 함께 저출산과 핵가족화에 따른 묘소 관리의 어려움들이 깔려 있다.

죽음은 인생의 종착역이다. 하지만 이를 새로운 세상의 시작점으로 보는 인식도 적지 않다. 죽음을 또 다른 삶의 출발선으로 보는 전통적인 장묘문화에서는 시신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매장은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 석물을 고루 갖춘 묘는 자손만대 이어가며 보존하고 참배해야 할 존재다. 이런 전통장묘의식이 전 국토의 묘지화를 부추기는 한 원인이 됐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러다 보니 불법 묘소가 도시 주변 산지마다 넘쳐나고 공설공원묘원도 매년 그 영역을 확장해야 할 판이다.

본지가 입수한 서산시의 장묘추진 시책을 살펴보면 장묘문화가 보다 합리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산시는 묘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장사개선시책을 펴왔다. 화장(火葬), 유언 남기기와 함께 화장 장려금 및 기존 분묘 개장 장려금을 지급하고 희망공원을 조성했다.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은 후 작은 비석을 그 위에 얹는 납골평장으로 묘소면적을 기존보다 95% 이상 줄인 것은 우리의 장사문화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10년 전국 평균 화장률은 67.5%를 나타냈다. 충남도의 화장률은 48.4%, 서산시는 54.8%로 서산시민들의 화장에 대한 인식은 도내 평균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화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매우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산시는 이런 변화 추세를 잘 활용해 합리적이고 획기적인 장사행정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전통적인 효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국토의 묘지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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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 장사정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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