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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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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일자리를 찾아주자

 

노인들이 폐지가 가득 담긴 손수레를 끌고 아슬아슬한 삶을 연명하는 게 우리의 노인 복지의 자화상이다. 노인들에게 더위는 그나마 참을 수 있지만 칼바람이 몰아치는 추위는 두렵기만 하다. 보건복지부가 복지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있다. 매달 받는 돈이 20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 너무 춥거나 더울 때는 하지 않게 설계된 사업이어서 11월 이후부터 겨울 동안은 이마저도 할 수가 없다. 앞으로 노인 건강을 잘 살펴 겨울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들이 있다면 사업 시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은 임시적 조치에 불과하다. 노인들이 경제ㆍ사회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근본적으로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최근 본지가 만난 70대의 한 할아버지는 “일할 곳이 없다”며 “그래서 폐지를 줍느다”고 했다. 이 할아버지가 젊었을 당시에는 의용소방대장도 했고 은퇴를 한 뒤에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서산시가 노인 일자리 만들기에 모든 행정적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이유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복지이며 공동체적 통합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널드 토인비는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져가야 할 문화는 한국의 효(孝)문화”라며 부러워했다. 한국의 효(孝)문화적 차원에서 노인 일자리와 복지 정책을 범사회적으로 구상해야 할 때다. 노후에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 주는 만큼 확실한 효(孝)는 없다. 그런 만큼 정부는 이제 노인은 시혜적 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 복지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고용정책의 혁신적 변화가 시급하다. 임금피크제, 정년 연장 또는 폐지,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실효성 있는 고용 연장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기업 입장에도 잘 활용하면 낮은 임금에 양질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지 않는가. 또한 각종 연금 활성화와 함께 스웨덴처럼 복지재원을 노인층에 대폭 할애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제를 살고 있는 지금 서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서산타임즈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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