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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 3.1운동

[특별기고]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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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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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세환 원장.jpg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통치에 맞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온 겨레의 항일 민족 독립운동이 일어났습니다. 2월 8일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의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와 결의문을 선포하고,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같은 시간에 탑골 공원에서는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들어갔고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도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이어져 전국 220개 군(郡) 가운데 211개 군(95.9%)에서 일어났습니다.

서산지역에서도 일제에 대한 저항은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3월 16일 서산읍에서 봉기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9일과 3월 24일에는 해미에서, 3월 31일에는 팔봉면에서, 4월 5일에는 운산면 고산리에서, 4월 8일에는 성연면과 음암면, 운산면 여미리와 용현리에서, 4월 10일에는 수평리와 갈산리에서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서산시내에서 3.1운동은 천도교와 기독교인들이 각기 예식과 예배를 마치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하였고 이에 다수의 군중들이 호응하면서 크게 시작되었습니다. 해미면에서는 3월 10일 남상철(南相喆)의 주도로 전개되었으며 3월 24일 다시 만세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날은 해미 저축조합 서기인 이계성의 주도로 해미보통학교 졸업생 환송회에서 시작되었고 해미보통학교 학생들은 밤 11시경 기독교인과 주민들과 함께 읍내리 면사무소와 우시장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습니다. 팔봉면에서는 3월 31일 밤 9시경 산에 올라 횃불을 들고, 해안에서는 등불을 달아놓고 일제히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성연면에서는 4월 8일 김옥제 등 갈현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성암산에 올라 만세를 불렀고, 운산면 여미리에서는 4월 8일 밤 10시경 주민 300여 명이 산에 횃불을 밝히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자 일본헌병 4명과 보병 2명을 급파하여 시위 군중을 진압함에 군중은 투석으로 맞섰습니다. 또한 4월 10일 수평리 주민 300여 명이 만세를 외쳤고, 갈산리에서도 같은 날 11시경 주민 100여 명이 산에 올라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에 놀란 경찰이 출동하여 진압과정에서 발포하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음암면에서는 4월 10일 밤 11시경 부장리 채돈묵(蔡敦黙) 등 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만세를 부르자 일본경찰과 보병이 출동하여 발포하므로 2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곡면에서는 최정운, 최금순, 최학순 등이 천도교인들과 함께 부성산에 올라가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와 같이 서산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전개되자 서산, 당진, 주재 경찰과 헌병, 공주주둔 일본군 수비대를 동원하여 강력하게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미의 이계성과 김관용을 비롯한 200여 명이 검거되었으며 운산면 갈산리와 수평리에서는 사망자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체포된 이계성과 김관용, 허후득, 이봉하, 오인탁, 김옥제 등이 옥고를 치렀으며 유세근 등 많은 사람들이 태형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서산지역의 3.1운동은 유학자와 학생들이 주도한 곳이 많으며 주로 밤에 산에 올라가 횃불을 들고 만세시위를 한 점이 특이하며 일제에 저항하다가 여러 명의 희생자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얼어붙고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또한 취소되었습니다. 3.1운동은 신분과 종교, 남녀노소 상관없이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어려움에 빠진 나라를 위해 일어난 거국적인 운동이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목숨을 걸고 외쳤던 ‘대한독립만세’는 다음 달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교두보가 되었고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발현하였습니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근현대사뿐 아니라 2016년 촛불까지 3.1운동 정신은 지금의 대한민국, 현재의 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나라를 위한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보훈정신을 계승할 때 우리의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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