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4(금)

엄마ㆍ아내ㆍ며느리ㆍ딸…그림으로 표현

[조규선이 만난 사람] 66. 김은주 한국미술협회 서산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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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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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도 없이 지부장을 맡아 서툰 부분도 많았다는 김은주 서산미협 지부장. 그녀는 화가로 여성의 가사노동과 사회활동 사이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현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최상임 작가

 

사실 김은주(44) 한국미술협회 서산지부장을 오래 알아왔지만, 그의 머릿속 생각을 물어본 적은 없었다. 지난 27일 그녀에게 “오늘 이 자리는 공식 인터뷰”라고 했을 때도 표정이 밝아졌다. 오히려 내가 긴장 됐다.

김 지부장은 4년 전만해도 한국미술협회 서산지부(이하 서산미협) 사무국장이었다. 그런데 당시 한동철 지부장이 갑작스럽게 작고했다. 리더를 잃은 서산미협이 표류 위기에 몰렸다. 많은 회원들이 젊은 작가가 서산미협을 이끌어 보라며 그녀를 지부장으로 추대했다. 준비도 없이 지부장을 맡은 터라 처음에는 서툰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회원들이 서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3년의 임기를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은 다시 그녀를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재신임을 받은 것이다.

“서산미협은 미술관련 학위 소지자, 비전공자로 5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작가 60여명으로 구성됐다”는 그녀는 “지역 미술활동과 미술인 상호간의 자질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서산미협 존재의 이유”라고 했다.

서산미협 40주년을 맞는 올해 김 지부장은 11월 경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강좌를 열고, 국내외 유명작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갑자기 화가가 된 그녀의 동기가 궁금했다. 여중 시절 미술 선생님이 칭찬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시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집에서는 큰 딸이고 하니 공부하기를 원했었다. 그런데 중2때 미술시간에 학교주변 풍경 수채화를 그렸는데 미술 선생님이 그 그림을 보고 “아주 잘된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오늘의 그녀를 만든 동기였다. 이후 그림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고 고등학교 진학도 홍익대 대학원을 나온 정태영 미술선생님이 있는 서일고(당시 지곡고)를 선택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미래의 꿈을 키웠다.

그 꿈은 2014년 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가로 선정되면서 이루어 졌다. 충남미술대전에서 4차례 특선 경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앞서 2007년 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서울, 안산, 천안 부스 개인전 등 5차례 개인전과 미협 회원전, 아름다운 서산전, 인사동 사람들, 화촌전, 전국작가 초대전 등 1년에 2~3회씩 다수의 초대전과 단체전 등에 참여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였다.

특히 지난 6월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 이공갤러리에서 석사학위 청구전을 위해 연‘개인전’은 작가들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음암면 문양리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김대식ㆍ72)의 사업관계로 서산 시내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춘초, 서산여중, 서일고(19회)를 거쳐 목원대 회화과(미술학사)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미술학원 강사로 있다가 2003년 대산에서 소나무미술학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2005년 지인의 소개로 한화토탈에 근무하는 남편(김재선ㆍ49)을 만나 결혼하여 2녀를 두고 있다. 현재는 석림동에서 ‘라온아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그림은 젊은 작가들이 재정에 구애 없이 마음껏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50호에서 100호 규모의 대작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들어 많은 작가들이 오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문화예술의 도시 서산이 그가 그릴 마지막 그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 아내, 며느리, 딸, 나아가 직장인으로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워킹 맘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여성의 가사노동과 사회활동 사이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현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김 지부장은 오는 8월 목원대 미술대학원(서양화 주임교수 김영호) 하기졸업식에서 미술학 석사를 받는다. 미술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과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조규선(전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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