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생산량 11% 급증 예측
가격 결정 악영향 우려·불안
충남도의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1%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쌀 예상 생산량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으로, 전망치는 전국 8개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강원도와 전남도에 이은 3번째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쌀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올해 산지 쌀값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충남도의 쌀 생산량은 75만2000톤으로 지난해(67만7000톤)대비 7만4500톤(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감소세를 이어가던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 2018년 0.8% 증가 이후 3년만이다.
쌀 생산량 증가 원인은 쌀 가격 상승세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종료로 벼 재배면적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벼 대신 대체 작물을 재배시 전환 농가에 소득 보전을 해주는 사업으로 지난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실제 올해 충남도 쌀 재배면적은 13만5399㏊로 전년대비(13만1284㏊) 4115㏊(3.18%) 증가했다. 또 가지 치는 시기와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기상여건이 좋아 작황이 호조를 띄었다.
그러나 풍년농사에도 농민들은 좀처럼 주름살이 펴지지 않고 있다. 충남도뿐만 아니라 전국 8개 도 지역 모두 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 쌀 예상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9.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올해 쌀값 결정에 악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박종범 서산시농업경영인회 회장은 “충남지역 쌀 생산량이 11%나 늘면 너무 많이 증가해 가격이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나서 전체적인 가격을 정해줘야 농업인들이 마음을 놓고 재배에만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수확기 중 공공비축미 35만t을 매입하고,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에 벼 매입 자금(3조3000억원)을 지원하는 수급안정 대책을 보완하기로 했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