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경제·사회·일자리·의료·복지 등 전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살예방 협업과제 보고회를 열었다.
김석필 저출산보건복지실장 주재로 각 실·과장, 16개 시군구 보건소장 등 60여 명이 보고회에 참석해 자살예방 협업과제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도와 시·군은 2019년부터 전 부서에서 자살예방 협업과제를 발굴하고 있으며, 올해엔 신규 과제 122건을 포함해 도 53건, 시·군 410건 등 모두 463건의 협업과제를 추진한다.
도가 발표한 협업과제는 자살 예방 홍보캠페인, 재난피해자 자살방지 심리회복 지원, 산후우울증의 선제적 관리, 노인맞춤형돌봄 특화서비스, 유가족 자살예방관리, 우울증 초진 환자 진단비 지원, 정신응급대응 체계구축 등이다.
시·군의 자살예방 시책을 살펴보면 보령시는 독거노인 대상 반려물고기 전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120가구에 반려 물고기를 전달, 정서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높여 자살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시는 반려물고기 전달 이후 정기적인 방문 점검으로 성과를 보완할 계획이다.
공주시는 남성 독거노인 요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는 10월 프로그램 참여자의 자살위험 척도, 노인우울 척도, 고독감 척도 등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아산시는 농약에 의한 충동적 음독자살 예방을, 서산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를, 논산시는 100세 건강위원회 중심의 마을 안 돌봄 강화를, 계룡시는 독거노인 유제품 배달지원사업을 각각 추진 중이다. 금산군은 자살 유족 자조모임 대상 숲 힐링 캠프, 부여군은 농약안전보관함 지원, 서천군은 어르신 종합상담센터 운영, 태안군은 산후우울증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 및 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날 수렴한 의견을 검토해 협업과제 추진 과정에 반영하고, 도와 시군 전 부서에 제시된 협업과제를 공유해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석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협업과제는 보건복지부가 우수사례로 선정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으로, 자살 예방을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며 “복합적인 자살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전 분야와 부서가 협력해 행복한 충남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 자살률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2020년 자살률은 34.7(인구 10만명 당)로, 전국 평균 25.7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자살률은 2018년 35.5에서 2019년 35.2, 2020년 34.7 등으로 감소했다. 이병렬 기자
▲지난 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2022년 자살예방대책 협업과제 추진상황 보고회’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