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혼란, 정치인 한사람으로 죄송…할 수 있는 역할 다할 것”
성일종 국회의원 신년 인터뷰

서산시민과 태안군민의 비서실장을 자처하며 서산시와 태안군의 크고 작은 민원을 챙기는 성일종 국회의원. 3선 의원으로 지역의 현안을 챙기기 위해 주말이면 어김없이 지역을 찾는 그는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특히 최근에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현안 질의를 진행하는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들을 다루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서산타임즈가 새해를 맞아 지난해 의정활동과 새해 계획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원-대산 연륙교 사업…“서산·태안이 고루 발전하는 계기 될 것”
서산공항 건설사업…“예타 탈락에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 찾아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올해 10억 들여 가로림만 생태길 설계”
대산-당진 고속도로 사업 …“수도권까지 접근성 획기적으로 향상”
- 먼저 지역 주민들에게 새해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십니까? 서산태안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입니다. 2025년 새해를 맞아 <서산타임즈> 애독자와 서산·태안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우리서산시민, 태안군민 모두가 건강하고 희망이 가득한 을사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우리지역 숙원사업인 ‘이원-대산 연륙교’사업이 정부계획에 반영되어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업이 태안군뿐만 아니라 우리 서산시에도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정부계획에 반영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펼치셨나요?
= ‘이원-대산 연륙교’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서산시 대산읍에서 태안군 이원면까지 자동차로 1시간 50분 걸려 이동하던 것이 3분 안팎으로 대폭 단축되어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곧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태안군이 수도권에서도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 지역을 찾는 손님들이 대폭 증가할 것이며, 이 손님들이 대산을 지나 태안으로 이동하시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대산읍을 비롯한 우리 서산시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서산시와 태안군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초선 의원 시절부터 3선 의원이 된 지금까지, 오랫동안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왔습니다. 초선 의원 시절인 지난 2019년 12월, ‘이원-대산 연륙교’사업을 정부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시킨 것이 첫 걸음이었습니다. 국토종합계획은 대한민국 국토 전체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종합적인 성격의 계획으로 우리나라 최상위 국토계획입니다. 2019년 12월에 수립된 제5차 계획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 20년간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계획 및 예산 확보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후 재선 의원 시절인 2021년 5월,‘이원-대산 연륙교’가 국토교통부에 의해 일반국도로 신규 지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도38호선의 기점이 기존 서산 대산읍에서 태안 이원면으로 연장되었고, 연륙교가 들어설 단절구간 5.6km가 국도로 신규 지정돼 국가 차원의 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원-대산 연륙교’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 명백한 근거가 마련되었던 것입니다. 3선 의원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에 강력히 건의한 결과, 지난 1월 23일 정부가 발표한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에 이원-대산 연륙교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 계획은 국토부가 5년마다 수립하며, 국도나 국지도 건설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 대상을 담게 되어 있습니다. 이 계획에 사업이 반영되었다는 것은 드디어 실질적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 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업은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사실상 실제 사업 추진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과하면 드디어 설계가 시작되고,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서산시와 태안군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인만큼 완공 때까지 빈틈없이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해 선거의 주요공약 중 하나였던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사업은 어떤 내용인가요? 그리고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 최근 들어 인류의 미래 먹거리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 ‘AI산업’과 ‘미래항공 산업’입니다. 그리고 미래항공 산업의 핵심이 바로 UAM과 AAV라고 할 수 있습니다. UAM은 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서, 쉽게 말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AAV는 Advanced Air Vehicle의 약자로서 ‘하늘을 나는 고속버스’라고 표현할 수 있지요. 멀지 않은 미래에, UAM과 AAV가 인류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땅을 달리는 자동차는 수십 년 내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그 UAM과 AAV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부품들의 시험평가를 우리 서산에서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 저의 주요 공약사업인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입니다. 총사업비 320억의 이 사업에 올해는 29억원이 반영되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서산이 미래항공 산업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 서산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서산공항’건설 사업도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가 반영됐습니다. 이 사업은 과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탈락했음에도 정상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합니다.
=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것은 외부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를 반영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만으로 통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외부전문가들의 평가 결과에 따라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사업이 완전히 무산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 정치권이 정치력을 발휘해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저는 ‘서산공항’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기재부, 국토부, 충남도청 등 관계기관들을 모두 불러모아 이 사업을 되살릴 방안을 강구했고, 사업을 재기획해 재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 재기획 연구용역을 거쳐 정부에 설계비를 신청하게 된 것이며, 결국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10억원이 반영되었습니다.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서산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탈락했을 때 ‘서산공항 물 건너갔다’며 비판에만 급급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이번 설계비 반영 등 서산공항이 정상 추진되는 것을 보며 배운 것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 정치권의 노력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되어선 안 되며, 가는 길이 험난해 비록 넘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는 것은 지역을 책임지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지역 국회의원인 저 또한 그들과 똑같이 ‘물 건너갔다’며 한숨만 쉬고 남 탓만 하고 있었다면, 서산공항은 정말로 영원히 물 건너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냈기에 정상 추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이런 자세로 지역발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사업도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었지만, 이후 예산이 반영되면서 다시 불씨를 되살렸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사업 또한 외부전문가들의 평가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으나, 저는 ‘서산공항’건설 사업 때와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은 매우 큰 프로젝트이며, 거기에 포함된 여러 세부사업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들을 각각 순서대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여러 세부사업들 중 가장 큰 사업인 총사업비 300억 규모의 ‘가로림만 갯벌 생태길 조성’사업에 설계비를 반영해 줄 것을 정부 측에 강력히 요구했으며, 그 결과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10억 원이 반영되었습니다. 향후 이 사업은 문제없이 잘 진행될 것이며, 앞으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었던 다른 사업들도 모두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가로림만은 머지않아 정부에서 지정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에 전국에서 첫 번째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이란 제가 지난 2022년 7월에 대표발의한 ‘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이 같은 해 12월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자산의 생태적, 학술적, 경제적 가치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관리를 위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하는 구역을 말합니다. 지정되면 국가의 지원 및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므로, 가로림만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 발전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만간 정부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 1호 지정을 발표할 예정인데, 우리 가로림만이 1호로 지정될 것이 매우 유력하다고 봅니다. 애초에 ‘국가해양생태공원’이라는 개념 자체를 우리 지역 국회의원인 제가 만들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이 전국을 넘어 아시아의 명소가 될 때까지, 제가 지속적으로 챙기겠습니다.
- 지난해 11월 7일, 대산-당진 고속도로 기공식이 있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착공하게 됐는지, 또 우리 지역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총사업비 9,073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며, 올해 정부예산에 815.9억원이 반영되었습니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전 구간에서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도 공사가 진행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정상추진이 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당초 2016년 2월에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2022년 3월에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대산나들목 신설 160억원,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마을 단절 방지 터널 설치 490억원, 연약지반 처리 402억원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가 36%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2022년 11월에 예비타당성 재조사도 무사히 통과해 사업이 정상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대산에서 당진은 물론 수도권까지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며, 앞서 말씀드린 ‘이원-대산 연륙교’사업까지 완성되면 대산의 유동인구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늘어날 것입니다. 2030년 개통 예정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사비를 매년 반영시켜 1년이라도 더 빨리 개통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2025년 의정활동 계획은?
=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산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의 극한갈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피로를 드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최대한 빨리 국정이 안정되고 나라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저 또한 여당의 3선 의원으로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지역 국회의원의 가장 큰 의무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업들을 포함해 우리 지역 사업들이 모두 차질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챙기겠습니다. 항상 성원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심성의껏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리=허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