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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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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야가 짙은 녹음으로 서서히 뒤덮여 가는 6월 초순, 생명의 뿌리를 내린 만물이 그 깊이를 더하고 열기는 더한층 뿜어내는 초여름에 청와대 및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람하게 되었다.

지난 3일 오전 730분 서산문화원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여 만에 청와대 영빈관 앞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버스안에서 문화원장님과 향토연구소장님의 인사말과 담당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일정을 듣는 시간을 가져 지루한 줄 모르고 왔다.

청와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2명의 대통령이 거쳐 간 이곳이 74년 만에 개방된 현장을 마주했다. 일행 모두가 청와대를 둘러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모습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영빈관의 웅장하고 세련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8개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형태인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를 열었던 곳이다. 한국을 알리는 각종 민속공연과 만찬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쓰이거나 연회를 위한 장소로도 사용됐다고 한다.

이어 녹지원을 들렀다. 별 기대 없이 왔다가 가장 반전으로 아름다웠던 곳이다. 상춘재를 지나면 바로 앞에 청와대 최고의 녹지 공간인 녹지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에는 170년 넘은 반송을 비롯한 120여 종의 나무가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투톤청보리밭은 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할머니부터 유모차 탄 아기까지 대가족 관람객부터 다정한 연인까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녹지원을 거니는 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이어 30여만 장의 기와를 한 장 한 장 구워서 한식 건물 양식으로 지은 청와대 본관을 관람하고, 대통령 관저를 둘러보았다. 이어 산길을 올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02호인 오운정(五雲亭)에 도착했다. 오운정은 자연의 풍광이 신선 세계와 같다고 하여 오색구름을 오운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개방된 청와대 경내는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고 온갖 새들이 날아 다녔다. 경내에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수궁터에 자리한 740여년 된 주목(朱木)이 자리 잡고 있었고, 나이가 들수록 껍질이 붉어 붉은 주자를 쓴다고 한다.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는 서울의 중심부이자 구도심인 경복궁 북쪽에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궁궐로 사용되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이 있었다. 고종 5년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문무가 융성하길 기원하는 의미로 경무대(景武臺)라고 칭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총독 관저가 들어섰고, 해방 후에는 미군정 사령관이 머물기도 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되었으며, 1960년에는 푸른 기와집이라는 뜻의 청와대로 개칭되었으며 1991년에 본관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 역대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을 계획했지만, 안보와 경호상의 이유로 무산됐었다. 그러나 지금의 윤 대통령은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개방을 실행에 옮겼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다.

대통령들의 산책로였던 경내를 걸으며 일행은 감개무량함을 만끽 했다. 청와대 개방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춘추관에서 휴식을 취한 뒤 1시에 청와대를 나왔다.

삼청동 식당으로 이동하여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해물파전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람했다.

경복궁(景福宮)1395년에 창건된 조선왕조의 으뜸이 되는 궁궐로 백악산에 기대어 터를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인 육조거리, 지금의 세종대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도전(鄭道傳)이 지은 경복(景福)이란 이름에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일행 모두는 국립고궁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3시에 경복궁을 출발하여 귀갓길에 올랐다. 버스는 금요일 오후여서인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세월없이 달리고 있었다.

오늘의 좋은 현장학습을 마련하여 주신 서산문화원장님의 마무리 인사말을 끝으로 버스는 서산에 도착하였고, 하루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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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품으로 온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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