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22(일)

기획
Home >  기획

실시간뉴스

실시간 기획 기사

  • 바르게살기운동 수석동지회, 꽃양배추 식재 봉사활동
    [시니어의 눈] 바르게살기운동 수석동지회(지회장 박재진)는 16일 수석2통 사거리 가로화단에서 꽃양배추 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꽃양배추를 식재한 곳은 대산. 성연, 수석 농공단지 등에서 생산품 및 원료 등 운반하는 물류차량이 밤낮없이 하루에도 수천 대가 왕래하는 산업도로로 삭막한 겨울 추위에도 꿋꿋하게 자라는 꽃양배추를 심어 오가는 산업전선에서 안전운전에 수고하는 운전자들의 피로를 덜어주며 쾌적하고 살기 좋은 서산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실시했다. 김인숙 바르게살기운동 수석동지회 사무장은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봉사활동이 더 행복하고 즐거웠다”면서 “앞으로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경숙 수석동장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수고해 주시는 박재진 지회장님과 회원여러분들이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봉사자라고 생각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석=이철수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16
  • 부석면 월계1리, 효 잔치 열리던 날
    [시니어 현장] 부석면 월계1리에서는 지난 16일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효 잔치가 열렸다. 월계1리 발전위원회와 부녀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효 잔치는 마을 어르신들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마을 주민들은 물론 외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까지 찾아와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경로효친의 미덕을 몸소 실천했다. 아울러 이완섭 시장과 서동걸 부석면장. 조동식 시의회 의장, 우종재 대한노인회 서산지회장, 이광로 대한노인회 부석면 분회장, 안영원 가사리 경로회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날 효 잔치는 먼저 마을발전위원회와 부녀회 회원들이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큰절을 올리고 준비한 선물 전달하며 마을을 가꾸고 지켜온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풍물놀이, 색소폰 연주, 민요, 아코디언 연주, 난타공연, 고전 무용, 가수 공연, 마을 어린이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졌으며 마을 주민들은 준비된 만찬을 함께 즐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효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맛있는 음식과 선물에 흐믓해 하고 각종 공연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박치복 효 잔치 준비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뿌리이자, 역사이며 마을을 지켜 오신 어르신들을 위해 오늘 효 잔치를 준비했다. 이러한 효 잔치가 마을의 영원한 미덕으로 계승되기를 바란다”며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부석=박치복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16
  • 팔봉면 노인회 분회, 팔봉산 환경정화 활동
    [시니어 현장]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팔봉면분회(분회장 박찬교)는 지난 12일 분회 사무실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당면 현안 사항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종재 대한노인회 서산지회장, 이경우 팔봉면장, 안동석·최동묵 시의원, 박귀성 팔봉파출소장이 참석해 팔봉면 주요 현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박귀성 파출소장은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실시했는데 보이스피싱의 유형과 그 피해사례를 공유하며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회의를 마친 후에는 팔봉산 일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날 회원들은 양길리 팔봉산 주차장에서부터 팔봉산 주봉인 3봉 구간 등산로에서 데크 및 계단을 청소하고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박찬교 분회장은 “팔봉산은 자연이 수려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며 “앞으로 아름다운 명소 팔봉산을 보존하는데 노인회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의 팔봉산 등산로 표기가 역표기 되어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제대로 된 등산로 표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팔봉=문용재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15
  •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생활 알려 드려요”
    [시니어 현장] 동문1동 동문38통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 및 식습관 개선을 위한 영양건강교실이 열려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건강교실은 서산시보건소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 심은실 팀장 등 4명이 경로당을 방문하여 20여명의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혈압과 혈당 등을 측정하고 건강관리 수첩을 배부해 일기 쓰듯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열린 영양만점 식생활 교실은 ‘나는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할까?’를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고 카레를 만들고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은 미리 준비된 돼지고기와 고구마, 양파 등의 식자재를 먹기 좋게 썰고 카레가루를 풀게 기름을 약간 두른 팬에 넣고 볶아주며 물을 붓고 재료가 익을 때까지 끓여 고구마 카레라이스를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카레라이스를 보여 어르신들은 촬영하고 맛보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서산시보건소 동부건강생활지원센터는 12월 초까지 매주 화요일 3회 더 영양만점 건강교실과 고당(고혈압, 당뇨)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심은실 팀장은 “한의학에 약식동원(藥食同原)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밥과 약의 근본 뿌리가 같다는 말로 밥을 잘 먹는 것이 행복의 근원”이라며 “건강 100세를 위한 평소 적절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로 행복한 생활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문1=박병혁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15
  • 이괄의 난 평정한 정충신…부랑이라는 호인과의 만남
    서산타임즈가 창간19주년 특별기획으로 우리의 묻힌 역사적 인물을 복원하자는 취지로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일대기’를 연재한다. 정 장군의 일대기는 충무공 정충신유적현창사업회(회장 이철수, 전 서산시의회 의장)와 김인식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위원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원래부터 오성은 명망이 높았으므로 그의 좌우에는 항상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중 젊은 교생(향교의 생도) 한 명이 오성 대감을 더욱 따르며 옆에서 작은 시중도 들고 위로도 해 주곤했다. 어느 날 조정에서는 젊은 교생들에게 초시를 보아 생원을 시킨다고 했는데 이 시험은 중요한 시험으로 만일 떨어질 경우, 병정으로 뽑혀 나갈 판 이었다. 오성 대감을 각별히 따르던 그 교생이 전날부터 오성 대감을 찾아왔다. “대감! 저는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대감을 못 모시게 됩니다.” “그렇게 되었느냐? 섭섭하구나.” “그러니 대감께서 주선 하셔서 좀 이곳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나. 시험이나 잘 치러 합격하도록 하게나.” 다음날 시험이 시작되었다. 책은 맹자로서 먼저 외우게 하고 나중에는 뜻을 물어 보았는데 시관은 북병사(北兵使)로서 동헌 마루에 높이 앉아 점잖게 물었다. 앞뒤로 동료 교생들이 숨어 구경하고 있고 다음은 바로 오성 대감을 따르던 교생 차례이다. 그 교생은 맹자 가운데 양혜왕 편을 외웠다. “맹자견양혜왕( 孟子見梁惠王)이니 왕(王)이 입어소상(立於沼上)이니 고홍안(顧鴻雁), 미록왈 현자역락차호인가…” 하며 한 편을 줄줄 읊었다. 시관은 다시 뜻을 물었다. “홍안이 무엇이가?” 이 말이 떨어지자 교생은 잊었는지 어리둥절하며 당황하니 멀리 앉아 있는 동접들이 답답하여 ‘기러기’하고 조그만 소리로 일러 주었다. 교생은 잘못 알아듣고 ‘기색이’라 말했다. “기색이가 무엇이란 말이냐?”하며 내쫓는다. 교생은 오성대감을 뵙고 ‘기러기’를 ‘기색이’로 잘못 말해 떨어진 연유를 여쭙고 “대감께서 북병사에게 부탁하셔서 합격하게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하고 부탁을 드리니 오성 대감은 웃으시며 “그 역시 공사다. 네가 잘 못한 바에 어찌 사정을 쓸 수 있느냐. 다음 기회에 보아라” 하니 옆에 있던 정충신이 한마디 거든다. “공사에도 사정이 있습니다. 지금 교생의 형편으로 다음 기회를 어찌 기다리오리까. 다시 통촉하십시오.” “너의 말도 괴이치 않다마는 무엇이라 말을 만들어 청을 하라 하느냐? 네가 그 안을 생각하여 보아라.” “예,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내일은 북병사가 대감을 뵈러 올 터이니 대감께서 대작을 하시다가 교생을 불러 이리저리 분부하시오면 북병사가 이리이리 말씀할 터이오니 대감께서 저리저리 대답하시오면 일이 잘 될 것 이옵니다.” “잘 될는지 모르지만 그리하여 보자” 하고 교생에게 단속하여 두었더니 그 이름날 과연 북병사가 와 뵙기를 청한다. 오성 대감은 인사 받은 후에 잠시 수작 하다가 충신의 말대로 한다. “거기 뉘 없느냐?” “예, 찾으셨습니까?” “기색이 모이 좀 주어라” “예, 벌써 줬습니다.” 북병사는 그 수작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기색이 무엇이지요?”하고 묻는다. 오성 대감은 충신의 계책대로 “내가 반찬하기 위하여 기러기를 기르는데 여기 사람들은 기러기를 기색이라고 합니다. 나도 여기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여기 말을 하였소.”했다. “그러면 소인이 잘못한 일이 있습니다. 어제 취재(取才)를 보았는데 ‘기러기 안’을 ‘기색이 안’으로 읽기에 쫓아 보냈습니다. 그러하다면 소인이 잘못한 일이 있으니 그 교생을 다시 불러 들여야 원망을 듣지 않을 듯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니 공평하도록 해야 하겠지요.”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 작별하였는데 북병사는 곧 교생을 불러 자기가 그곳 방언에 서툴러 잘못하였음을 말하고 등용하였으니 이는 다 정충신의 계책이었다. 오성 대감은 어느 날 밤에 이상한 꿈을 꾸고, 깨어난 후 정 충신을 불러 앉히고 이른다. “내가 꿈을 꾸니 선조 대왕께서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나를 불러 말씀하시기를 ‘광패한 자식이 국통을 이어서 어진 경으로 하여금 멀고 먼 지방까지 와서 곤욕을 당하게 하니 나의 마음이 불안하도다. 내가 상제께 아뢰어 광패한 자식을 내어 쫓으려 하니 경은 나에게 와서 기획을 같이 하자’ 하시기에 내가 재배하고 선왕의 좌우에 있는 신하를 본즉 모두 작고 한 사람이라, 이로 논하면 나의 명한이 얼마 남지 아니하였으니 너는 나의 수의 관곽(棺槨)을 미리 예비하였다가 운구하여 가고 나의 집안일을 잘 보살펴 다오.” 정충신은 오성 대감과 비록 연기(年期)는 같지 아니하나 우연히 세상에 같이 출생한 호걸로써 마음을 허락하여 평생을 부모와 같이 모시다가 오늘 영결이라는 말을 들으니 어찌 결연하지 않겠는가? 평생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 절을 하고 말씀을 받는다. 오성 대감은 다시 벼루를 열고 편지 한 장을 써서 충신에게 맡기면서 “이 서찰을 네가 잘 간수 하였다가 한양 올라가는 날에 장만 공에게 전하여라. 장만 공은 비록 지혜는 적으나 복은 많은 사람이니 더불어 일을 하면 낭패가 없으리라. 너는 이후 나라 일을 담당할 사람이니 그런 복 많은 사람과 동사(同事)하는 것이 좋으리라.” 충신은 또 절을 하며 편지를 받아 잘 간수 하였다. 그 때 마침 오성 대감의 사위 윤옥이 장인을 뵈러 북청에 왔다. 오성 대감은 무슨 까닭인지 매번 그 사위를 보면 못마땅하게 여기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지금은 천리 원로에 왔음인지 반갑게 맞이한다. 마침 정충신이 곁에 없는 틈을 타서 서찰 한 장을 써서 사위에게 맡기면서 “후일 어느 때 비명에 죽을 경우를 당하였을 때에 너를 죽이려는 사람에게 이 편지를 주면 혹시 사는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윤옥은 비록 교망한 사람이나 그 장인을 믿고 공경하는 사람이라 또 죽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음에 서찰을 받아 간수하고 수일 후에 하직을 고한다. 오성 대감은 자기가 하세(下世)하게 될 조짐을 충신한테 말하였으나 그 사위에게는 말하지 않고 먼저 올라가게 맡겨 두었으니 그 사위는 충신과 본래 좋지 않게 지냄을 알고 또 무슨 뜻이 맞지 않는 일이 일어날까 염려함인 듯하다. 며칠 후에 오성 대감은 병환이 시작되어 십여 일만에 북청 기생 만옥이네 집에서 충신의 손목을 쥔 채 “너는 한양에 올라가 어진 임금을 모시고 백성 잘 다스리고 잘 살라” 하고 한 많은 일생을 끝마쳤다. 정충신은 심력을 다하여 상(喪)을 치룬 후에 본관과 병영을 내세워 상여군을 영솔하여 상행(喪行)을 호위하여 포천 장지에 이르러 안장한 후에 집에 들어와 세상일을 탄식하고 상(喪) 3년을 입었다. 정충신은 오성 대감의 서찰을 가지고 장만 공을 뵈었다. 그 서찰 사연은 “나는 신수 불행으로 천리타향에서 세상을 하직하거니와 공은 복록이 완전한 사람이라 평생에 액색(阨塞)한 지경이 없으리로다. 정충신의 인품은 비록 체구는 적어도 담대하고 안광이 샛별과 갈아서 중인(衆人)을 위압하며 재기와 의기가 뛰어나고 굳어서 글을 의논하면 한낱 명사의 자격이로되 군사를 거느리게 하면 일대 명장의 도략이라, 공은 유의하여 같이 주선하여 주면 장차 국가의 다행이 될 것이로다.” 하였더라. 장 만공은 그 편지를 보고 매우 기꺼이 여기어 편지를 충신에게 주어서 보게 하고 충신을 친근 애증하고 충신도 장만 공을 오성 대감과 같은 심정으로 섬겼다. 암군(暗君)은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인조반정에는 이 시백, 최명길, 장유 등 백사선생의 동문 벗들이 가담, 광명한 천지에 능양군이 왕위에 올랐다. 반정공신은 모두 각기 높은 벼슬을 시켰는데 이괄만은 충분치 못하였다. 당초에는 이괄을 병조판서를 시키기로 하였는데 멀리 평안 병사가 되었음에 이괄은 분분망망(忿憤茫茫)한 마음으로 평안 병영에 도임(到任)하였다. 이괄은 영악한 사람이고 지량도 있는 장수로 공로에 대한 상당한 벼슬을 얻지 못하여 분한 마음을 가진 줄을 반정 제신들이 다 짐작하는 까닭에 염려가 되어 정충신으로 하여금 안주 목사를 시켰으니 이괄의 거동을 살펴가며 제어하라는 뜻이었다. 평양 병사 이괄은 분분(忿憤)한 마음을 품고 조정에 반기를 들려고 하나 안주 목사 정충신 때문에 감히 발작하지 못 하다가 계교 하나를 생각하여 냈다. 그것은 조정에 장계를 올려 지금 정충신은 군사를 조련시켜 조정에 반(反)하려 한다는 내용의 상소를 올린 것이다. 조정에서는 이괄을 의심하고, 정충신은 반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아는 까닭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괄은 정충신을 병영에 불렀다. 그 이유는 정충신이 이괄, 자기의 병영에 자기와 같이 있으면 감히 동(動)하지 못하려니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괄은 밤에 좌석을 베풀고 충신과 더불어 술을 마시다가 좌우를 물리치고 충신의 손을 잡았다. “연전(年前) 반정에 나는 능력을 다하여 공로가 남에 뒤질 것이 없는데 이 귀, 김류 등이 저희들 마음대로 고관대작을 차지하고 공과 나는 무관이라 업신여겨 외방으로 내쫓아 이곳 안주목사와 이곳 병사를 시켰으니 사람마다 분수가 있는 바에 어찌 분하지 아니 하단 말이오. 나는 이제 기(旗)를 세우고 북을 울리어 한양에 들어가 이 귀와 김류, 그 외 소인배를 모두 잡아 죽여서 임금 곁에 악함을 쓰러 없애려 하니 공은 나를 도와 대장부의 뜻을 같이 세웁시다.” 말을 마치고 취한 눈을 부릅떠 충신을 건너다본다. 이괄은 기골이 장대하고 위력이 엄중하여 쉽게 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막 주위에 강한 군사를 겹겹이 배치하였으니 이경우를 당하여 반대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일이다. 만일 반대를 하고 보면 당장 죽음을 당할 모양이니 차라리 응종(應從)하는 체하여 후일을 도모하는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이괄의 말을 괴이쩍게 여김이 없이 태연한 기색으로 “이귀와 김류는 소인도 미워하는 터올시다. 사또께서 그 무리를 없앨 양이면 소인이 재주는 없사오나 한 팔 힘을 돕겠읍니다.” 하니 이 괄은 크게 기뻐하여 친히 술을 부어 권한다. 충신 은 사양 없이 받아 마시고 그 이튿날부터 이괄의 지휘대로 응종하는 체를 한다. 이괄은 정충신을 선봉장으로 삼아서 장차 거사를 성공시키려고 하였다. 정충신은 가만히 앉아서 이리저리 생각하여 보았다. 지금 빨리 몸을 빼어 달아나야 되겠는데 이곳부터 길목마다 군사들이 엄히 파수하여 조금이라도 수상한 사람을 살피는 터이니 그 길로 가다가는 잡히기 쉽고, 뒷길로 피하여 보행을 한다면 능히 가능하겠지만 다만 꺼리는 것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군복이라 그 복색으로는 나설 수가 없음에 좋은 계책을 생각하다가 언뜻 생각난 일이 있었다. 월전에 서울에서 백주가 하인 하나를 보내며 편지하기를 ‘어느 때든지 급한 일이 있기든 이 하인을 불러 문의 하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 하인은 주인에게 그림자 같이 따라 다니는데 그 하인이 지금 밖에 있으니 불러 물어볼 수밖에 없다. 친신(親信)한 통인을 보내어 하인을 불러 놓고 좌우를 물리치고 급한 상황을 말하였더니 그 하인은 아무 말 없이 통통한 보퉁이 하나를 가져 왔으니 백주의 부탁을 받은 연고다. 정충신이 이 보퉁이 하나를 풀어 보니 유생이 입는 창 옷 한 벌과 중이 입는 장삼 한 벌, 목탁 한 개, 상인이 입는 심의 두건과 버선 그리고 미투리까지 있었다. 정충신은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보퉁이를 도로 싸놓고 거짓 자는 체하다가 모두가 잠들어 사면이 고요한 때에 일어나 유생 옷을 내어 입고 보퉁이는 하인에게 맡긴 후 하인을 데리고 뒷길로 도망하는데 충신의 복색은 날마다 달라진다. 하루는 창옷에 갓을 쓰고 하루는 장삼에 목탁을 들었으니 뒤를 쫓는 사람들을 혼란하게 하는 계획이다. 이괄은 밝은 새벽에 일어나 좌기하고 선봉장을 불렀는데 선봉장은 벌써 앞으로 나갔다 한다. 이괄은 충신의 지혜로움을 겁냄과 동시에 또한 약속을 배반함에 크게 노하였다. 급히 취군하여 정병 수 백 명을 거느리고 쫓으며 수탐하여 보나 그 길 밖에 갈 곳이 없는데 그림자조차 찾을 수가 없다. 이괄은 이상이 여기 충신의 모습을 대며 그런 사람 보았느냐 물으니 모두 못 보았다 하며 길가는 상제와 혹은 중은 보았다는 말은 있으나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정충신이 무사히 이괄의 진을 빠져나와 안주본영에 돌아와서 장차의 군사 일을 곰곰 생각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 남장한 백옥 같은 여장부가 눈같이 흰 백마를 타고 달려와서 뜰아래 내려 큰 소리로 외친다. “사또! 지금이 어느 때라고 주저하고만 계십니까? 촌락을 다투지 않으시면 사또는 이괄의 패로 몰리시나이다. 빨리 평양 장 도원수 막하에 나가서 삼책(三策)을 바치시면 의심이 풀어질 것이오. 전부 대장이 되시어서 토평(討平) 하시면 일등공신이 될 것입니다.”하고 백마를 내 주면서 길을 재촉한다. 이 여자가 후일 정 장군의 지혜 통이 되었다는 부랑(夫娘)이라는 호인(胡人) 여자이다. >>다음호에 계속
    • 기획
    • 창간
    2024-11-12
  • 전통혼례로 지역 문화 꽃피우다
    [시니어의 눈] 음암면 유계리 한다리전통체험마을에서는 지난 10일 석림동에 거주하는 신랑신부의 아름다운 전통혼례가 열려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다리전통체험마을 광장에서 진행된 이번 혼례식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200여 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이 마을은 정순왕후 생가, 경주김씨 고택, 오청취당 시비 등 역사유적지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로 전통혼례는 음암면 축제처럼 치러진다. 집례는 음암면 이장단협의회 부회장, 기럭아범 및 신랑 집사, 신부 수모는 음암면행정복지센터 산업팀, 총무팀, 주민지원팀, 민원팀 각 팀장들이 수고했고 농악은 이장단 담로농악단이 참여해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이날 이완섭 시장이 참석해 혼례를 축복하고, 앞으로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했다. 박상열 음암면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장들도 참석하여 혼례를 축하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한다리전통체험마을은 전통혼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행사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음암=문기안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12
  • “대인물이 나왔구려!”…천하 통일한 청나라 태종 예견
    [서산타임즈 창간19주년 특별연재] 일화를 통한 정충신 장군 일대기(6) 서산타임즈가 창간19주년 특별기획으로 우리의 묻힌 역사적 인물을 복원하자는 취지로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일대기’를 연재한다. 정 장군의 일대기는 충무공 정충신유적현창사업회(회장 이철수, 전 서산시의회 의장)와 김인식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위원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정충신은 즉시 왕명을 받들어 일행 몇 사람을 데리고 심양에 도달했다. 청태조 누루하치 또한 영웅이었던지라 정충신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가 사신으로 왔다는 소식에 기운을 꺾어볼 심사로 기지 창검 금부은월도로 좌우를 호화찬란하게 장식하고 용장강병(勇將强兵)을 벌떼와 같이 배치시켜 삼엄하고도 위압적인 기세로 정충신을 시험했다. 그러나 정충신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태연자약하니 누루하치가 들어서며 거만하게 말을 건다. “조선에서는 그처럼 사람이 없어서 너같이 부녀자 모양인 소장부를 타국에 보내어 국사를 탐판하게 한단 말인가?” 충신은 이 말을 듣고 태연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신 등급이 있어서 타국에 사신을 보낼 적에 예외를 숭상하고 도덕을 준행하는 나라에는 대인군자(大人君子)를 보내지만 위력만 믿고 포악만 사용하는 나라에는 소장부(小丈夫)를 보내는 고로 내가 그대의 나라에 사신으로 왔더니 그대는 내가 소장부인 줄은 알아보는군.” 누루하치는 정충신을 무안하게 하려다 도리어 무안을 당하고 대답할 말이 없는지 딴소리로 말머리를 돌린다. “그런데 그대의 나라에서는 어찌 명나라와만 교섭하고 나의 나라를 멀리 하느냐?” 정충신은 샛별 같은 눈을 부릅뜨고 누루하치를 바라보며 “그대는 예의도 은혜도 신의도 모르는 소리를 하는구나. 명나라와 우리나라는 도움을 받고 은의(恩義)가 있는 나라인데 그 신의와 은혜를 잊지 않고 행동함이 당연한 도리거늘, 묻는 그대가 오랑캐가 아니고 무엇이가?” 이 책망을 들은 누루하치는 범상한 사람 같으면 대단히 분노하겠지만 그도 또한 호걸이라 허허 웃으면서 “그것은 내가 실수한 말이다. 그대의 나라에서 거래하는 문서에 나더러 종놈이니 도적놈이니 하거늘 그 연유가 무엇인가 분명히 말하라.” 충신은 답했다. “그대가 천하를 도적하려 하니 그대 같은 큰 도적이 또 어디 있겠는가?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도적놈을 잡아서 죽이지 아니하고 종으로 부리는 고로 그대에게 도적이라고도 하고 종놈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조선에서는 그대의 나라를 공격한 일이 없는데 의심을 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여 생트집을 잡으니 어디에 그런 경우가 있는가?” 누루하치는 정충신의 일장설화를 듣고 노여워할 줄 알았더니 노여워하기는커녕 기뻐하는 기색으로 자리를 옮겨 다가앉으며 충신의 등을 두드리고 친절이 대해 주었다. 누루하치는 정충신과 막역지교(莫逆之交)를 맺고 자기 아들들을 불러 충신에게 인사하게 하니 충신은 그들의 절을 앉아서 받더니 마지막 순서의 왕자가 절을 할 때에는 몸을 급히 일으켜 빗겨 서며 맞절을 했다. 누루하치는 슬며시 그 연고를 물으니 충신은 숙연한 기색으로 말했다. “대인물이 세상에 나왔구려!” 그 아들은 후일 천하를 통일한 청나라 태종 홍타이지(皇太極)였다. 정충신의 사람 보는 법이 이러했다. 충신이 청나라에서 후한 대접을 받고 다녀온 후로 누루하치는 다시 조선을 범하지 않았으니 정충신의 공이 자못 크고 장하다 하겠다. 어느 날 백주는 홀연히 행장을 수습하여 어디로 가려는 기미가 보임에 충신은 그 까닭을 물었더니 백주는 분명한 대답이 없어서 구차스럽게 다시 묻기를 그만두었다. 당시 임금인 광해군은 주색을 가까이하며 음란을 즐기니 조정에는 간사한 무리가 가득하여 어진 신하를 모함하고 골육지친을 이간하여 아우인 영창대군과 의조부인 김제남을 모반죄로 죽였다. 계모인 인목대비(仁穆大妃)를 폐하여 서궁에 감금하는 일까지 자행하였으니 천하 만고에 자식이 어머니를 폐하여 가두는 일까지 있었는가! 그때 오성대감 이항복은 원임 대신으로 집에 있다가 모후를 폐하는 변이 있음을 보고 분연히 붓을 들어 상소를 지어 아뢰기를 “윤리에 어그러지는 일은 범상한 백성이라도 못 하는데 하물며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으로써 어찌 가히 행하리오” 하고 어명을 급히 거두라는 뜻으로 간절하게 상소했다. 그러나 어두운 임금과 간사한 무리가 득실대는 조정에 충직한 재상의 바르고 옳은 말이 통할 리가 없었다. 시행되기는 고사하고 임금에 거역하였다는 죄로 몰아 함경도 북청에 유배하기로 하고 벽파만호 정충신은 이항복의 사람이라 하여 벼슬이 떼어졌다. 세상 형편이 그쯤 되어 벽파만호까지 갈린 소식이 벽파진에 이르렀음에 정충신 개연히 탄식하고 배소에 가는 오성대감을 뵈려고 길을 떠나려 할 때 백주가 진작 행장을 수습하여 놓았으니 지체될 것이 없었다. 백주를 데리고 주야로 서둘러서 오륙일만에 한양에 도달하였는데 오성대감이 발행(發行)할 날이 수일쯤 있었다. 정충신은 계모를 서궁에 가두게 한 임금의 곁에 있는 간신 허균 등을 제거하려고 어두운 밤에 비수를 품고 뛰어들었으나 도적이 집에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행장을 수습하여 오성 대감을 모시고 갈 때 오성 대감의 나이 이미 육십이 넘었으며 오성은 철령 높은 고개에서 잠시 쉬면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생각에 임금이 있는 아득한 대궐을 바라보며 울적한 마음을 노래로 불렀다. “철령 높은 재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삼아 띄워다가/님계신 구중궁궐(九重宮闕)에 뿌려본들 어떠리” 이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처량하게 하여 같이 가던 사람들이 모두 울었다. 정충신은 북청 배소에서 오성대감을 모심에 자식같이 매사를 거행할 적에 충신도 당연한 일로 알았거니와 오성대감도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 충신은 글을 잘 하고 글씨를 잘 쓰기에 오성대감의 왕복되는 서류를 모두 대서하고 매일 일기로 기록하였으니 그것이 ‘백사선생북청일록(白沙先生北遷日錄)’이다. >>다음호에 계속
    • 기획
    • 창간
    2024-11-06
  • 성연 이안서산테크노밸리 노인회, 제4회 국화전시회
    [시니어 현장] 성연 이안 서산테크노밸리노인회(회장 남춘현)는 지난 4일 제4회 국화전시회 개막식을 갖고 오는 11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성연 이안 서산테크노밸리노인회는 지난 5월부터 국화 식재와 가꾸기를 통해 포트맘 450개, 분재작 100개 등 800여개의 다채로운 국화를 가꾸며 감성 넘치는 아름다운 국화단지를 만들었다. 이날 관리사무소 앞 공터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는 강춘식 충남노인회 연합회장과 우종재 서산시 지회장, 김맹호·안원기 서산시의원, 안민수 성연면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색소폰과 고고장구 연주로 흥을 돋운 가운데 진행된 개막식은 내빈소개, 경과보고, 노인회장 인사,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장 순회 등으로 진행됐다. 노인회는 지난 1월 연간계획을 수립해 3월부터 핑크뮬리와 무궁화동산을 관리해왔으며, 폐츄니아 식재 및 관리, 백일홍 파종 및 가꾸기, 국화 식재 및 가꾸기 등 사계절 아름다운 꽃이 피는 아파트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화 작품과 함께 수채화 및 시화, 도자기 등도 전시되어 입주민과 지역주민에게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남춘현 노인회장은 “올해는 유난히 뜨거웠던 폭염과 잦은 장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름다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어린이 및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의 입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었으며 발길을 멈추고 국화를 감상하는 입주민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연=한관수 시니어 기자
    • 기획
    • 특집
    2024-11-05
  • 산림재난특수진화대·기동진화대, 산불방지 전문교육
    [시니어의 눈] 서산시는 지난 1일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중 산불 대응 태세 강화를 위해 산림재난특수진화대 및 기동진화대원을 대상으로 산불방지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산림재난특수진화대는 야간이나 대형 산불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산불 확산 방지 역할을 담당하고, 기동진화대는 산불취약지역에서 계도활동, 소각행위 단속, 입산자 계도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시는 산림보호법 제35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29조에 따라 매년 산불방지 업무 수행을 위한 고용 인력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현장 여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산불 예방정책과 진화요령 등 산불예방과 진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이뤄졌고, 실습 시간에는 산불진화장비 및 기계화시스템 운용법 등 산불발생 현장에서의 실제 대응 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인지=엄용기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03
  • “김기문 부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시니어의 눈] 지난달 30일 대산읍 화곡2리(이장 백문기) 마을에서 매우 특별한 송별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1988년부터 현대오일뱅크 대외협력부에 근무해온 김기무 부장의 송별회로 지난 36년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였다. 이날 송별회는 화곡2리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하였으며 감사패 전달과 오찬,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김기문 부장은 회사 인근 주민들과 회사와의 따뜻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서 농촌 작은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마을주민들은 “퇴직하셨으니 이젠 우리 마을에 사시면서 마을 지도자를 맡아 달라”거나 “앞으로도 건강하고 지내시면서 우리 마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등의 덕담을 건네며 못내 아쉬운 송별의 시간을 가졌다. 대산=김유경 시니어기자
    • 기획
    • 특집
    2024-11-03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