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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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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세월이 가면 사람은 늙습니다. 대개는 늙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항상 젊다고 생각 합니다.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왜 이 모양인가?”라고 하면서 초조하고 안달복달하며 전 같이 되려고 기를 씁니다. 그런다고 옛날로는 돌아 갈 수 없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아내는 나보고 나이 들면서 총기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는 현명하게 판단하고 제대로 결정 했는데 나이 들면서 그런 면이 없어 졌다고 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 아내의 판단이 맞을 겁니다. 수십 년간 나를 지켜 본 아내가 정확이 본 것입니다.

 

우리가 늙으면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뇌가 쭈글쭈글 해지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기에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현명하게 늙는 다는 것은 뇌를 포함한 모든 육체가 늙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늦게나마 늙은 것을 인정해서 대통령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자기 나이는 자기가 모릅니다. 친구를 보면 내 나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에 장사가 없습니다.

 

인간의 수명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지만 노화 속도는 줄일 수는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걷기 운동입니다.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걷고 달려봅시다. 운동화가 없다면 맨발이어도 좋습니다. 돈도 필요 없고 마음의 결심만이 건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걷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약입니다. 2500년 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말입니다.

 

요양원 가기 싫다고 집에서 살다가 죽겠다는 어르신들이 고집 부린다고 자식이나 며느리들이 힘들어 합니다. 나는 어르신들에게 냉정하게 이야기합니다.

 

“요양원 가보세요. 요양원 가고 싶어 하는 사람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당연히 집이 좋아요. 그런데 자식이나 며느리가 모실 형편이 안 되면 가야 하는 겁니다. 시대가 바뀐 겁니다”

 

이제 요양원은 보편 복지입니다. 독립적으로 생활을 못해 항시 돌봄이 필요하면 가족 돌봄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식이나 며느리에게 “나는 늙으면 요양원에 갈거다. 그런데 좀 시설 좋은 요양원으로 갈거다”라고 이야기해주면 참 좋아할 겁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본인이 경제적 능력이 있어 자식이나 며느리 도움 없어도 능력이 있으면 요양원 안 가셔도 됩니다./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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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요양원은 보편 복지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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